[정명의기자] 꼴찌 탈출이 여의치 않은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투수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9일 오후 조이뉴스24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검토를 하고 있다"며 외국인 투수 교체를 통한 분위기 반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화는 9일 현재 시즌 성적 9승 1무 20패(승률 3할1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7위 롯데와의 승차는 3.5경기. 목표로 내걸었던 '탈꼴찌'가 힘에 버거운 상황이다.
선수난을 겪으며 투타 전력이 나머지 7개 구단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한화로서는 두 명의 외국인 투수의 부진이 뼈아프다. 데폴라, 오넬리는 연일 불안한 피칭을 보여주며 한화의 '최하위 행보'에 가속도를 붙였다.
데폴라는 승리 없이 3패에 7.1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로서 낙제점을 피할 수 없는 성적이다. 5경기 선발로 나서 부진 탈출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5월부터는 불펜투수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불펜에서도 불안한 모습은 마찬가지다.
개막 전 "50세이브를 하겠다"던 마무리투수 오넬리 역시 팀 전력에 전혀 도움이 못 되고 있다. 2승 1패 4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지만 2승은 세이브 상황을 날려버린 뒤 팀 타선의 도움으로 거둔 승리로 마운드에 오르면 '화끈한 불쇼'만 선보이는 중이다. 전체 1위에 해당하는 4개의 블론세이브와 8.16에 이르는 평균자책점이 이를 증명한다.
한대화 감독은 "(두 선수를) 지켜보면서 준비는 하고 있다"며 "그 쪽(스카우터를 파견할 곳)에 어떤 선수가 있는지도 모르니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쓸만한 선수가 나타난다면 교체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굳이 교체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는 아직 새 외국인 선수의 영입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은 팀 전력으로 활용해야 할 데폴라와 오넬리의 사기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교체가 확실하다면 두 선수가 팀을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할 동기부여가 사라지게 된다. 확실한 교체 카드가 준비되기까지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한대화 감독은 "만약 교체가 된다면 타자 쪽으로 비중을 두고 있기는 하다"며 향후 외국인 선수 선발 계획에 대해서도 전했다. 한화는 내야수의 보강이 절실한 상황.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마운드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내야와 타선의 공백을 동시에 메워줄 선수만 있다면 교체를 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나 시즌 중 갑자기 좋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한화는 1승도 거두지 못한 투수 카페얀을 시즌 도중 퇴출하고 부에노를 영입했지만 1승 3패 평균자책점 9.10의 성적에 그쳤다. 용병 교체는 시간과 비용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기존의 두 외국인 선수가 지금부터라도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교체 소식이 '충격 요법'으로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동시에 부진에 빠지며 곤란에 처하게 된 한화 이글스. 확실한 것은 지금의 데폴라, 오넬리로는 '탈꼴찌'의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무언가 변화가 필요한 한화 이글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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