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 타선에 기분 좋은 변화가 생겼다. 허벅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이용규가 톱타자로 복귀하면서 타선이 활기를 되찾았다.
10일 복귀한 이용규의 합류로 KIA는 이용규-김선빈-김원섭으로 이어지는 막강 테이블세터진을 꾸리게 됐다. 세 선수 모두 3할 이상의 타율과 4할이 넘는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용규의 출루율은 5할8리, 김선빈은 4할1푼9리, 김원섭은 4할3푼4리다. 뛰어난 컨택 능력과 기민한 플레이에 '한 방'까지 겸비한 최고의 상위 타선이다.
이용규 복귀 후 치른 첫 경기부터 이들의 손발이 척척 맞았다. 10일 광주 두산전, 1회초 1사 후 김선빈이 상대 선발 니퍼트와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폭투로 2루 진루에 성공했다. 여기서 4번타자로 자리를 옮긴 이범호가 실력 발휘를 했다. 이범호가 니퍼트의 초구를 때려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1-0 리드를 잡았다.
두산이 KIA 선발 윤석민의 예리한 피칭에 무득점으로 묶여있는 사이 호랑이 타선은 7회말 1점을 더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선빈의 희생번트 때 2루로 달렸다. 이어 들어선 김원섭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 이용규가 홈을 밟았다. 이날 나온 2점 모두 KIA 상위타선이 손발을 척척 맞추며 만들어낸 점수였다.
4번 타자로 첫 출장한 이범호의 활약도 든든하다. 그동안 3번타자로 출전했던 이범호는 10일 첫 4번타자 중책을 맡아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5번타자 김상현이 최희섭의 부상 이탈 후 잠시 4번으로 출장하기도 했지만 극심한 부진에 빠져 오히려 자신감만 상실했다. 결국 조범현 감독은 이용규의 복귀와 함께 이범호를 4번으로, 김상현을 원래 위치인 5번으로 타순을 조정했다.
시즌 초부터 KIA는 이용규와 최희섭, 나지완, 김상훈 등 주전 야수 절반 가량이 부상으로 줄줄이 자리를 비우며 곤란한 지경에 처했다. 썰렁해진 타선에 팀 성적마저 시들해졌다. 하지만 윤석민, 양현종 등 선발 투수들이 분발하며 제자리를 찾고, 부상 선수들이 서서히 복귀하면서 팀 성적도 덩달아 춤을 추고 있다. 최근 3연승을 거두며 단독 5위에 오른 KIA는 이제 선두권 진입에 힘을 쏟고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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