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두산의 새 용병투수 페르난도 니에베가 좀처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부진한 5월 성적으로 인해 가라앉은 팀 분위기까지 겹치면서 두산은 속앓이 중이다. 현재까지는 평가를 보류하고 있지만, 내심 불만족스러운 것도 사실.
기량 미숙으로 개막전 구경도 못하고 퇴출당한 라몬 라미레즈를 대체헤 영입한 페르난도는 벌써 두 차례나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모두 두들겨맞았다. 지난 7일 롯데전에서는 4.1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2볼넷을 허용, 6실점하며 무너졌다. 이어 12일 KIA전에서도 5이닝 6피안타 7볼넷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두 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9.64에 이른다.
일단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지만, 무엇보다 제구력에서 큰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지난 KIA전에서는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을 노렸지만, 원바운드공이 속출하면서 유인구로서 전혀 기능하지 못했다. KIA 타자들은 페르난도의 제구력이 불안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고, 성공적인 수확을 거뒀다. 스트라이크와 볼 사이의 제구 편차가 너무 커 들쑥날쑥한 피칭만 보여주고 페르난도는 강판당했다.
5월 들어 두산은 3승 9패라는 부진한 성적으로 신음하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잠실 SK전에서는 '용병에이스' 니퍼트를 내세워 연승으로 주말 3연전을 마감하겠다는 의욕을 보였지만, 이마저도 수포로 돌아갔다. 선발 니퍼트는 1.2이닝 5실점 부진으로 한국 무대 입성 후 최악의 피칭을 한 후 조기 강판당했고, 타선마저 맥이 끊기는 엇박자 플레이로 자멸했다.
특히 현 선발진에서 김선우와 니퍼트만이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니퍼트의 부진투는 기세전환을 노리려던 두산으로서는 적지 않은 타격이다.
결국 페르난도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이용찬, 김성배가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선발진의 현상황에서 용병 페르난도의 임무는 무엇보다 막중하다. 또 마무리 임태훈의 공백 탓에 선발진의 이닝소화 능력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 그의 '긴 이닝 호투'는 불안해진 두산 마운드에서 절대조건이 됐다.
일단 두산 구단 측은 페르난도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최악의 경우, 교체까지 대비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은 관계로 그가 조금씩 살아나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페르난도에 대한 평가는 보다시피다. 하지만 감기에도 걸렸었고, 시차적응 및 날씨에도 아직 적응을 다 못하고 있다. 이전 투구로 평가하기는 이르다"며 "이제 세번째 등판결과를 한번 두고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의 구위평가는 이제부터임을 강조했다.
페르난도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두산은 또 한 번 용병으로 인해 고민에 휩싸이게 된다.
5월 들어 'V4' 전선에 적색등이 켜진 가운데 페르난도가 '희망'이 될지 '애물단지'가 될지 두고볼 일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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