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올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서 각 사령탑들은 5월까지의 승부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각 팀들의 전력이 엇비슷해져 시즌 초반을 버텨내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 초반에 밀릴 경우 중후반 따라잡기가 예년보다 힘들다는 말이다.
그리고 5월 중순을 보내면서 실제 순위싸움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아직까지 시즌 초반임을 감안하면 다소 이른 판단이긴 하지만, 4강경쟁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해져 이 시기를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다. 중위권팀들은 1승의 무게를 벌써부터 실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현재 4개팀이 박빙의 순위전쟁을 연출하고 있다. 1위 SK(23승 11패)와 2위 LG(21승 16패)는 다소 여유가 있고, 7위 넥센(15승 21패)과 최하위 한화(12승 24패 1무)를 제외한 나머지 중위권 4개 팀들은 하루하루가 전쟁의 연속이다.
3위 두산(17승 16패 1무)과 공동 4위 삼성(18승 18패), 롯데(17승 17패 2무), KIA(18승 18패)와의 승차는 단 반게임 차. 그야말로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치열해졌다. 여기서 자칫 연패라도 하는 팀은 단숨에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중위권 전쟁에 불을 붙인 팀은 역시 5월 들어 질주하고 있는 롯데다. 총 13경기서 무려 10승(3패)을 거둬들인 롯데는 4월 승패차 '-7'을 단숨에 극복하고 승률 5할을 맞춰냈다. 놀라운 행보다.
시작은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치른 KIA와의 3연전. 이 때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경험하며 기세를 올린 롯데는 이후 삼성(2승 1패), 두산(2승 1패), 넥센(2승/우천취소 1회), KIA(2승 1패)와의 3연전에서 단 한 차례도 밀린 적이 없다. 5회 연속 위닝시리즈를 일궈낸 것이다. 게다가 17일 SK전에서도 8-2로 완승을 거뒀고, 18일~19일 중 1승이라도 보태면 6회 연속 기분좋은 3연전을 마감하게 된다.
7위로 추락해 있던 롯데가 만나는 상대마다 2패씩을 안기면서 상위팀들을 모조리 끌어내린 셈이다. 상대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SK와 LG, 그리고 최하위 한화가 아니라 모두 직접 순위경쟁을 벌이던 팀들이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롯데는 보이지않는 플러스 소득까지 챙겼다고 볼 수 있다.
두산, 삼성, 롯데, KIA가 모두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치고 올라서기 위해 벼르고 있다. 이 상황에서 연패는 치명적인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 5월 중순이지만 팀들의 순위경쟁은 시즌 막바지 못지않게 달아오르고 있다. 방심은 금물이며 밀리면 끝장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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