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한화가 강호 두산을 상대로 드라마틱한 득점공방 속에 승리했다.
한화는 18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서 7-7로 동점이던 7회초 이여상의 재역전 결승타 후 8회초 1점을 보태 9-7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전일(17일) 패배를 하루 만에 설욕했다. 시즌 성적 13승 24패 1무.
반면 5월 부진에 빠진 두산은 또 한 번 무너지면서 시즌 17패째(17승 1무)를 당하며 승률이 또 정확히 5할로 떨어졌다. 5월 들어 4승 10패의 악몽으로 순위 역시 3위에서 5위로 주저앉았다. 2008년 5월 3일 잠실 LG전 이후 무려 1천110일만의 5위 '부진'이다.
경기 전 걱정거리라던 한대화 감독의 한숨과는 달리 한화의 화력은 추격 끝에 재역전승을 이끌어내며 잠실에서 빛났다. 올 시즌 팀 두번째 선발전원안타 및 팀 최다안타를 뿜어냈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 두산은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동주가 역대 5번째 팀 2천400홈런을 채우는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려 기선제압에 나서는 듯 했다. 하지만 한화의 추격의지가 녹록지 않았다.
한화는 돌아온 3회초 2사 1, 3루서 나온 최진행의 좌전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두산이 3회말 2점을 보태며 도망가자 4회초 다시 강동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차로 따라붙었다.
또 두산이 4회말 1점을 내고, 5회말 김현수와 양의지의 1타점 적시타로 6-2까지 스코어를 벌리자 이번에는 단숨에 5점을 몰아내며 7-6으로 역전하는 기염을 토했다. 6회초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이대수가 이희근의 중전 안타 때 잇단 실책을 틈타 홈을 밟았고, 이여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우여곡절 끝에 일궈낸 2사 만루서 정원석의 2타점 적시타 및 이어진 추승우의 우중간 1타점 적시타로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두산이 6회말 김동주의 좌익수 방면 1타점 적시 2루타로 다시 7-7 동점을 만들자 한화는 돌아온 7회초 이여상의 중전 1타점 적시타로 재역전에 성공하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8회초에는 강동우의 좌중간 1타점 적시타가 터져 승리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여기까지가 득점공방의 마지막. 이후 양 측 타선은 더 이상 추가점을 뽑지 못했고, 한화가 리드를 지켜내면서 '잠실대전'의 승리를 만끽했다.
한화 선발 장민제는 3이닝 65구 8피안타(1홈런) 2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화력의 지원으로 패전의 멍에는 피했다. 유원상(1.1이닝 2실점)-안영명(0.2이닝)-마일영(0.2이닝 1실점)으로 이어진 계투요원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나마 박정진(3.1이닝)이 긴 이닝 구원 역투를 펼치며 승리에 결정적인 공을 세우고 구원승을 챙겼다.
한화 타선은 9회까지 18안타 6사사구를 뽑아내면서 두산의 마운드를 철저히 두들겼다. 한상훈, 강동우, 이여상은 3안타씩 뽑아냈고, 2안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만 총 5명. 7회초 결승타를 때려낸 이여상은 쏠쏠한 2타점 활약으로 웃었다.
한편 두산 선발 페르난도는 3이닝 52구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1회부터 제구에 불안감을 안긴 페르난도는 3회초 2사 후 3연속 안타와 볼넷을 내주면서 김경문 감독의 신뢰를 잃었고, 4회초 선두타자 이대수에게 우전안타를 내주자마자 김성배와 교체됐다. 이후 계투진은 야수실책까지 겹친 악재 속에 나오는 족족 두들겨맞으며 무너졌다.
두산 타선은 9회말까지 장단 16안타와 3볼넷을 뽑아냈지만 줄줄 새는 마운드 탓에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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