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기자] '다저스 사태'의 배후에는 제이미 매코트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AP 통신에 따르면 다저스 구단주 프랭크 매코트와 이혼 소송 중인 제이미 매코트는 이날 LA 법원에 다저스의 강제 매각을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미 매코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다저스의 매각은 다저스 선수와 팬들은 물론 우리 가족들을 위해서도 최선이며 바라건대 이같은 행동이 일을 바로잡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다저스는 구단주 프랭크 매코트가 아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운영을 하고 있으며 5월 선수들 연봉 등 운영비가 제대로 조달되지 않을 경우 강제 매각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프랭크 매코트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저스는 폭스사와 계약기간 17년에 3억달러가 넘는 중계권 협상에 합의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를 승인하지 않아 문제가 커졌다"고 반발했다.
프랭크 매코트는 중계권 계약 승인을 받지 못하자 개인자격으로 폭스사로부터 3천만달러를 빌렸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마저도 승인을 거부한 뒤 곧바로 프랭크 매코트의 다저스 운영권을 박탈했다.
프랭크 매코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폭스사와의 중계권 협상을 승인하지 않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주로 비난했다.
하지만 AP 통신에 따르면 여기에도 제이미 매코트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이미 매코트가 이미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수 개월 동안 매코트의 다저스 운영권을 박탈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려줬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이미 매코트 입장에서는 다저스가 정상적으로 매각되는 게 가장 유리하다. 이미 LA 법원은 제이미 매코트가 다저스 지분의 절반을 갖고 있다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현재 다저스 구단 가치는 8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구단이 매각되면 제이미 매코트는 4억달러가 넘는 돈을 거머쥘 수 있다.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리는 6월22일로 결정됐다. 구단 매각을 거부하고 있는 매코트도 이날 법정에서 정면 돌파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5월말 운영비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곧바로 다저스에 대한 모든 권한을 물려받고 강제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지금으로선 프랭크 매코트가 수천만 달러에 이르는 5월 구단 운영비를 마련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과연 어떤 결말이 날지 지켜볼 일이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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