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K리그에서는 부진했지만 아시아 무대에서는 달랐다.
수원 삼성이 25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 경기에서 염기훈, 이상호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하며 2시즌 연속 8강에 진출했다.
수원은 지난 15년 동안 홈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전신인 아시안컵위너스컵 포함) 경기에서 22승4무로 무패를 기록하며 '안방불패'를 과시했다. 일본 클럽을 상대로는 4승2무로 홈의 강자임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동시에 2009년 이후 일본 클럽을 상대로 이어오던 6경기 무승(3무3패)의 부진도 깼다. 2009년 16강에서 나고야에 1-2로 패했던 기억도 지우며 화끈한 복수에도 성공했다.
윤성효 감독은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한 하태균을 대신해 윙어 염기훈을 원톱으로 내세우는 변칙 전략을 펼쳤다. 좌우에는 스피드가 좋은 최성국과 이상호를 배치해 나고야의 공간을 깨는데 집중했다.
초반 나고야에 두 차례 공격을 허용했던 수원은 안정을 되찾은 뒤 공세에 나섰다. 역시 측면에서 공격이 시작됐고 14분 최성국이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한 것을 이상호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화력전을 예고했다.
19분 이용래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살짝 스쳐나가 아쉬움을 남겼던 수원은 24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용래가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날카롭게 연결한 가로지르기를 염기훈이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볼을 돌리며 시간을 보내며 전반을 마친 수원은 후반 들어서도 흐름을 잃지 않았고 추가골을 만들었다. 수원의 전방 압박에 나고야 수비진이 백패스로 공격을 재시작하려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염기훈이 골키퍼에게로 향하는 볼을 쫓아갔다.
당황한 골키퍼가 뛰어나오자 염기훈이 먼저 달려들어 볼을 오른쪽으로 흘렸고 이상호가 받아 오른발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16분에는 최성국이 아크 왼쪽에서 좋은 프리킥 기회를 잡았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압도적인 공격에 점수가 벌어지자 수원은 19분 황재원, 37분 우승제를 투입하며 수비 강화에 나섰다. 이후 골키퍼 정성룡이 몇 차례 선방하며 남은 시간을 버텼고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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