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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이닝 7실점 페르난도, 신뢰 잃은 '애물단지'


[권기범기자] 조금씩 불신의 시선을 받고 있는 두산의 용병투수 페르난도 니에베가 또 다시 '믿음투'를 선보이지 못했다.

페르난도는 27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7-6으로 리드하던 4회초 1사 2루서 이현승에게 바통을 넘기고 물러났다. 최종 3.1이닝 86구 5피안타(1홈런) 5볼넷 3탈삼진 7실점 부진투다. 뒤를 이은 이현승이 페르난도가 남겨둔 주자마저 홈인을 허용해 자책점이 7점이 됐다.

페르난도는 1회부터 매번 위기상황을 맞았고, 그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그의 초반 실점으로 두산은 살아난 화력에도 힘겨운 승부를 펼쳐야 했다.

페르난도는 한국 무대 입성 후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피칭을 펼친 적이 없다. 이날 경기 전까지 총 4경기(구원 1회)에 등판한 페르난도는 14.1이닝 동안 21피안타(1홈런) 11볼넷 2몸에 맞는 볼 13실점(12자책) 평균자책점 7.53을 기록 중이었다. 아직 첫 승도 신고하지 못했다. 선발진 붕괴로 신음하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새 용병의 부진에 고민만 쌓여가고 있는 상황.

와중에 페르난도는 다시 선발등판의 기회를 맞았고, 최근 상승세이긴 하지만 약체 한화 타선을 상대로 본격적인 시험무대에 올랐다. 그 동안 감기몸살 기운이 있어 두산 프런트는 페르난도에 대한 평가를 보류해왔지만, 이번만큼은 그의 진짜 구위를 가늠할 수 있었던 무대였던 셈이다.

아쉬움이 컸다. 1회초 선두타자 강동우부터 볼넷 출루시킨 페르난도는 한상훈의 희생번트 후 또 다시 장성호에게 볼넷을 내줘 시작부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최진행에게 좌익수 방면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고, 곧바로 정원석의 2루 땅볼 때 3루주자 장성호의 홈인을 허용해 2실점했다.

두산은 2회말 이성열의 중월 투런포로 동점을 만들면서 페르난도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화력의 지원에도 페르난도는 또 무너졌다.

3회초 1사 후 장성호를 볼넷 출루시킨 뒤 최진행, 정원석(1타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1실점했고, 곧바로 이대수에게 좌월 스리런포를 두들겨맞았다. 타선이 기껏 동점을 만들어놨더니 한순간에 4점을 내주면서 고개를 떨궜다.

그나마 페르난도는 천운이 따랐다. 돌아온 3회말 두산 화력이 폭발하며 5점을 몰아내 7-6으로 다시 역전을 일궈내준 것. 김동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후 2사 1, 2루에서 양의지의 1루 땅볼을 구원등판한 데폴라가 악송구 실책을 저질러 2명이 홈을 밟았고, 김재호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 2루에서는 정수빈이 우익선상 2타점 적시 3루타까지 터뜨렸다. 페르난도로서는 화력의 지원을 단단히 받은 셈이다.

하지만 결국 페르난도는 4회초 1사 후 강동우에게 중견수 방면 2루타를 얻어맞아 실점 위기를 맞았고, 김경문 감독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현승을 마운드에 올렸다. 페르난도는 쓸쓸히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화력의 지원으로 패전은 면했지만, 페르난도는 향후 두산에게 심각한 고민거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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