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똑같은 1승인데 이런 1승은…"
8연패 탈출이 확정되는 순간 넥센의 김시진 감독이 취재진을 향해 건넨 첫 마디였다.
넥센이 지긋지긋한 8연패에서 탈출했다. 넥센은 27일 LG와의 목동 홈 경기에서 선발 김성태의 6이닝 2실점 호투를 발판으로 LG를 4-3으로 꺾고 승리를 따냈다.
김시진 감독은 먼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 감독은 "똑같은 1승인데 이런 1승은…"이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더니 "정말 선수들이 고생 많이 한 1승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시진 감독은 "이번 8연패를 계기로 연패가 얼마나 스트레스와 부담을 갖게 하는지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연패를 끊은 소감을 전했다.
이날 김시진 감독은 8회초 무사에서 동점 주자가 출루하자 최후의 카드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렸다. 송신영도 이미 강판된 상황, 불펜에는 손승락 외에는 사실상 믿을 만한 투수가 남아 있지 않았다. 손승락에게 9회까지 맡기겠다는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이에 대해 김시진 감독은 "결국 손승락이 세이브 투수라고 생각했다"며 "내일 못 쓰는 한이 있더라도 30개까지는 공을 던지게 할 생각이었다"고 손승락에게 이날 경기를 전적으로 맡겼음을 인정했다. 다행히 손승락은 23개의 투구수로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시즌 16승(27패)째를 올리며 탈꼴찌의 발판을 마련했다. 8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난 넥센이 순위 싸움에 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목동=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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