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박찬호(38, 오릭스)가 일본 진출 후 최악의 피칭 내용을 보이며 시즌 5패를 당했다. 이승엽은 선발 제외됐으나 대타 출전해 좋은 안타를 쳐내며 회생 기미를 보였다.
박찬호는 29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홈게임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동안 안타를 9개나 맞고 무려 6실점하는 부진한 피칭을 한 후 물러났다. 오릭스는 4번타자 T-오카다가 홈런 두 방 외에는 침묵하던 타선이 9회말 4안타를 몰아치며 추격전을 벌였으나 끝내 박찬호의 패전을 막아주지는 못했다. 오릭스의 4-7 패배.
5번째 2승 도전에서 또 실패한 박찬호는 지난 4월 22일 세이부전에서 첫 승을 올린 후 승수 추가를 못하며 4연패에 빠졌다. 앞선 등판이었던 22일 요미우리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호투하고도 구원진의 블론세이브로 1승을 놓친 바 있다.
시즌 7번째 선발 등판한 이날 경기서 박찬호는 가장 적은 이닝만 책임지고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해 아쉬움이 컸다. 이전까지는 지난 5일 니혼햄전에서 5이닝 5실점한 것이 최소이닝, 최다실점 투구였다.
1회초를 볼넷 하나만 내주고 잘 넘긴 박찬호는 1회말 팀 4번타자 T-오카다의 선제 투런홈런으로 2-0 리드라는 선물까지 받았다.
하지만 박찬호는 2회초 들자마자 난조를 보였다. 선두타자 블랑코를 좌익수 시모야마의 어설픈 수비로 2루타로 내보낸 것이 찜찜했다. 이후 사에키, 도노우에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추격의 한 점을 내줬고 보내기번트로 이어진 1사 2, 3루에서는 후지이에게 적시타를 맞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박찬호는 다음 타자 아라키에게 역전타까지 맞아 2-3을 만들어줬다. 이바타의 빗맞은 내야안타까지 나와 1사 만루의 계속된 위기에 몰린 박찬호는 모리노의 빗맞은 투수땅볼 때 추가 1실점했다. 2회에만 9명의 타자를 상대로 집중 6안타를 맞고 4실점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인 박찬호는 결국 4회초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1사 후 후지이에게 중견수 옆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맞은 다음 곧바로 아라키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아라키는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고, 박찬호가 이바타를 볼넷 출루시켜 1사 1, 2루로 위기가 이어지자 오카다 감독은 박찬호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박찬호를 구원등판한 후루카와는 모리노를 투수땅볼 유도해 병살로 이닝을 끝마칠 수 있었으나 2루로 던진 공이 악송구가 되면서 박찬호가 남겨뒀던 2루주자 아라키까지 홈을 밟았다. 박찬호의 최종 실점은 6점이 됐고 자책점은 5점으로 기록됐다.
박찬호는 20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68개의 공을 던졌고, 9안타 외에도 볼넷 2개를 내주는 등 고전했다. 삼진도 2개밖에 잡지 못한 박찬호는 시즌 5패(1승)를 안고, 평균 자책점도 3.49에세 4.29로 치솟았다.
이승엽은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최근 두 경기에서 무안타로 부진했던데다 주니치의 선발로 좌완 가와이가 나왔기 때문이다.
오릭스가 3-7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선두타자 모리야마가 안타를 치고나가 무사 1루가 되자 이승엽에게 대타 기회가 찾아왔다. 주니치 구원투수 히라이를 상대한 이승엽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낮게 제구된 공을 잘 받아쳐 깔끔한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3경기 만에 안타를 친 이승엽은 곧바로 대주자 가네코로 교체됐다. 이승엽의 타율은 1푼 올라가 1할6푼이 됐다.
막판 실점 위기가 되자 주니치는 아껴뒀던 마무리투수 이와세를 서둘러 투입했다. 이와세는 야마사키와 가시모토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한 점을 내주고 계속해서 무사 만루의 위기에 몰려 진땀을 흘리기도 했으나, 사카구치를 1-2-3로 연결되는 병살타로 잡아내는 등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오릭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따낸 주니치는 이날 세이부전에서 1-10으로 대패한 야쿠르트를 제치고 센트럴리그 선두로 나섰다.
오릭스는 타격감을 되찾고 있는 4번타자 T-오카다가 1회 투런(5호), 6회 솔로(6호) 등 두 방의 홈런을 날리며 분전했으나 12안타를 치고도 11안타의 주니치에 패하는 응집력 부족을 다시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