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프로축구 승부조작 루머에 휘말린 유병수(인천 유나이티드)와 최성국(수원 삼성)이 입을 열었다. 결론은 '그런 일은 없다'였다.
유병수와 최성국은 31일 오후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K리그 16개 구단 코칭스태프와 선수, 프런트를 비롯해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 심판 등 1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2011 K리그 워크숍'에서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과 관련, 자신들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유병수는 몇몇 경기에서 넣지 말아야 할 골을 넣었다든가, 일부러 페널티킥을 실축해 승부를 그르쳤다는 등의 소문에 휩싸여 있었다. 하필 해당 경기 중 하나가 자살로 생일 마감한 故 윤기원 골키퍼의 마지막 경기였다는 점과 맞물려 의혹이 더욱 증폭됐다.
더불어 윤기원이 자살한 다음날 홍익대 재학시절부터 문제를 일으켰던 왼쪽 새끼발가락 피로골절이 다시 발생하면서 3~4주의 진단을 받았다. 오해를 충분히 받을만한 상황이었다.
이에 유병수는 "이런 일이 터졌으니 다시는 (승부조작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방지하고 노력해야 한다. 새로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주변의 의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는 유병수는 "그런 이야기를 들었고 의심도 받았었다. 팀 동료와는 서로 믿고 있어서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며 큰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선수들끼리 문제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믿음을 강조한 유병수는 "다쳐서 쉬고 있는 중이고 복귀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 지금보다 더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에서 군복무를 했던 최성국도 똑같이 해명했다. 최성국은 브로커 A에게 포섭된 전 국가대표 김동현(상주 상무)으로부터 승부조작을 제의받아 몇 경기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최성국도 "언론을 통해 내가 의혹이 있다는 것을 들었다. 처음에는 웃어넘겼지만 계속 지켜보니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나를 음해하기 위해 만든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더 이상 소문이 진실로 포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터뷰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동현과는 올림픽대표팀 등으로 잘 아는 사이. 그는 "충격을 많이 받았다. 선수들 대부분 착하고 여린데 (이번 승부조작 사태로) 너무나 안타깝다"라며 전도유망한 선수의 추락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금까지 축구에 집중해 열심히 살아왔다며 승부조작에 절대로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최성국은 "우리 팀은 서로 믿고 있다. 그런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떳떳함을 나타낸 뒤 통화내역이나 계좌 정보 등을 열람할 수 있는 정보를 프로축구연맹에 제공하는 각서 서약에 대해 "내가 부끄러울 게 없는 만큼 가능하다고 본다"라며 다시 한 번 깨끗한 선수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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