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6월, 두산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두산은 1일 문학구장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니퍼트의 7.2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 속에 4회초 터진 최준석의 투런포 일격을 내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 29일 잠실 한화전 이후 3연승을 내달리면서 대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5월을 7승 17패 1무로 마감하며 2위서 6위까지 추락한 두산으로서는 기분좋게 6월을 시작한 셈. 3연승은 4월 19일 잠실 넥센전~4월 24일 대전 한화전서 거둔 5연승 후 최다 연승이다. 시즌 성적은 21승 24패 2무가 됐다. 반면 단독선두 SK는 홈에서 2연패를 당했다. 시즌 17패째(28승).
양 팀의 선발 대들보가 출격해 후반까지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다. 두산은 '용병에이스' 니퍼트가 팀 상승세를 잇기 위해 등판했고, SK 역시 최근 주춤하긴 해도 구위를 회복한 김광현을 내세우면서 승리를 정조준했다.
결과적으로 니퍼트의 판정승. 니퍼트는 8회말 2사까지 SK 타선을 단 1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팀 3연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그것도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 최고구속 149km짜리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은 볼배합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니퍼트가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는 동안 두산은 최준석이 한 방을 쏘아올리면서 힘을 실어줬다. 0-0으로 팽팽하던 4회초 2사 2루서 최준석은 김광현의 4구째 포크볼(130km)를 힘차게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아쉬운 대목은 1실점 상황. 5회까지 단 2안타만을 허용, 절정의 구위를 과시하던 니퍼트는 2-0으로 리드하던 상황서 잇단 수비실책으로 점수를 내줬다. 5회말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으로 선두타자 최동수를 출루시킨 게 시발.
이후 니퍼트는 흔들렸고, 1사 1루서 정상호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대타 안치용의 2루 땅볼을 이번에는 2루수 오재원이 놓치면서 1사 만루에 몰렸고, 대타 임훈의 2루 땅볼 때 3루주자 최동수가 홈인해 실점했다. 물론 자책점은 아니었지만, 손쉽게 이닝을 마칠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실책이었다.
투수전 양상으로 치달은 결과, 양 팀 타선은 후반 좀처럼 추가득점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 두산이 아슬아슬한 1점차 신승을 장식할 수 있었다.
니퍼트는 7.2이닝 107구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 피칭을 선보이면서 시즌 5승째(2패)를 수확했다. 6월 반격을 위해 상승세를 이어준 니퍼트의 호투는 김경문 감독으로서 박수를 보낼 만했다. 뒷문은 이혜천과 정재훈이 틀어막았다.
두산 타선은 사실 제 몫을 하진 못했다. 최준석이 홈런 한 방으로 선제결승포의 주인공이 됐지만 두산은 9회가 끝날 때까지 3안타만 겨우 뽑아냈다.
한편, SK 선발 김광현은 7이닝 107구 3피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지원이 없어 패전의 멍에를 떠안았다. 시즌 4패째(2승). 타선은 전일(31일) 부진으로 야간 특타까지 실시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이날도 4안타 빈타에 허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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