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조광래 감독의 '포스트 이영표' 찾기는 절반 이상의 성공이었다. 임무를 부여받은 김영권(21, 오미야 아르디쟈)이 제대로 역할을 수행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친선경기에서 박주영, 김영권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하며 6월 A매치 2연전을 시원스럽게 출발했다.
세르비아전을 앞두고 조광래 감독은 이영표(알 힐랄)의 국가대표 은퇴 공백으로 생긴 왼쪽 풀백에 김영권 출전을 예고했다. 주로 중앙 수비수로 배치됐던 김영권은 지난 3월 25일 온두라스전에서 첫 시험대에 오른 뒤 이날 세르비아전에서 또 다시 왼쪽 풀백으로 나섰다.
김영권은 수비시에는 이정수(알 사드)-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 두 중앙 수비진과 간격을 맞추며 수비에 집중했다.
A매치 4번째 출전이라는 적은 경험에도 김영권은 노련하게 경기를 해냈다. 이미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는 물론 이란, 나이지리아 등 쉽지 않은 상대와의 A매치에서 경력을 쌓으며 성장했다.
전반 10분 박주영의 헤딩골에 연결한 가로지르기는 높이와 속도 모두 일품이었다. 왼발로 상대 플랫4 수비 공간을 절묘하게 깬 어시스트였다.
오버래핑도 적극적으로 하며 세르비아의 측면을 흔들었다. 적극적인 공격은 후반 8분, 한국의 2-0 리드를 이끄는 골로 이어졌다. 차두리가 오른쪽에서 낮게 시도한 가로지르기를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지역 안으로 재빠르게 이동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김영권은 후반 42분 세르비아의 페트로비치에게 골을 내주는 과정에서 트래핑 실수를 범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조금만 깔끔하게 처리했다면 한국이 무실점 경기를 할 수 있었기에 뼈아픈 실수였다.
KBSN스포츠 김대길 해설위원은 "김영권이 그런 대로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근호와 다소 수비 범위가 겹치기는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조금 더 연습하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김영권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에도 중복되어 있다. 홍 감독이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 꼭 필요한 자원으로 여기고 있다. 이래저래 양쪽 대표팀 감독이 애절하게 매달리도록 이름값을 높인 한판이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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