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2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2위 수성과 함께 SK를 2경기 차로 압박하며 선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반대로 3위 KIA에 추격을 당하고 있기도 하다. LG와 KIA의 승차는 불과 1경기. LG가 지고 KIA가 이길 경우 동률을 이루게 되는 격차다.
LG는 이번 주중 3연전에서 KIA에 1승 2패로 밀리며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첫판을 따냈으나 내리 두 경기를 내줬다. 특히 지난 2일 열린 마지막 3차전에서는 0-8로 완패를 당했다.
2일 경기 패배 후 박종훈 감독은 "팀이 어려운 시기"라며 "질책보다는 팬들의 사랑과 응원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LG는 9안타를 치고도 무득점에 그치는 등 좋지 않은 경기 내용으로 실망감을 안겨줬다.
다음날 LG는 롯데를 상대로 7-5의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승리 후 박종훈 감독은 "LG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어제 패배 후 팬들의 더 많은 기를 느꼈다"고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팬들은 응원하는 팀이 잘해서 이기는 경기를 보길 바란다. 잘 해서 이기면 큰 응원을 보내지만 질 경우 응원보다는 질책의 목소리가 커지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경기를 이길 수 는 없는 법. 페넌트레이스 1위팀도 한 시즌에 50번 이상 패한다. 물론 패배에도 따뜻한 격려와 박수를 보내는 팬들도 있지만 승리를 갈망하는 것은 팬도 선수들과 다를 바 없다.
박종훈 감독은 2경기 연속 경기 후 팬들을 언급했다. 이는 평소 팬과 팀을 하나로 생각하는 박종훈 감독의 생각이 드러난 부분이다. 박종훈 감독은 팬을 단순히 팀을 응원하는 존재가 아닌 팀과 함께 가는 존재로 생각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가졌던 인터뷰에서 박종훈 감독은 이런 말은 했다.
"기(氣)라는 것을 믿는다. 성적이 좋을 때는 좋아하다가 나쁠 때는 욕하는 것은 진정한 성원이 아니다.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안타까워하며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모여 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LG 트윈스는 많은 팬들을 확보한 팀이다. 그 분들의 기를 받아 8년의 부진을 끊을 수 있도록 하겠다."
감독들은 경기에서 패한 뒤 특정 선수나 팀의 특정 부분을 지적하며 분발을 촉구한다. 이길 경우에는 수훈 선수를 꼽는다.
하지만 지난 2경기에서 박종훈 감독이 분발을 요구하고 칭찬도 한 '선수'는 바로 LG 트윈스의 '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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