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현 페이스대로라면 적수가 없다. 임찬규(LG)가 벌써부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인정받고 있다. 허구연 MBC 스포츠플러스 야구해설위원은 아예 칭찬 삼매경에 빠졌다.
임찬규는 가동초-청원중-휘문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LG에 1라운드(전체 2번) 지명돼 프로에 입성한 고졸 우완투수다. 지난해 8월 16일 열린 '2011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LG는 1라운드 1번 지명권을 가진 한화가 유창식(광주제일고)을 지명하자 그 다음으로 곧바로 그를 지명했다. LG 구단은 임찬규를 올해 신인 중 최고능력자 중 한 명으로 평가한 것이다.
임찬규는 제4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MVP로 선정되면서 프로 스카우터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공격적인 피칭으로 탈삼진 능력 또한 발군. 다만 지명 전 프로 스카우터 사이에서는 그런 공격적인 성향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임찬규는 열혈 피칭을 이어가면서 LG의 든든한 불펜진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가 고졸 신인인 점을 감안하면, 놀랍기만 하다. 아직까지 몸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1992년생 어린 선수가 겁없이 한가운데로 공을 꽂아넣고, 매번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
성적 또한 대단하다. 25경기 등판해 5승(구원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 중이다. 최근 5경기에서는 무려 2승 3세이브를 거머쥐었다. 물이 오를대로 오른 상황이다. 박종훈 감독은 "임찬규는 우리 팀의 소중한 선수"라고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박종훈 감독보다 한 술(?) 더 떴다. 허 위원은 "이 정도라면 신인왕은 (임)찬규가 타지 않겠느냐, 배영섭(삼성) 외에는 찬규를 상대할 만한 선수가 없다"며 신인왕 후보 0순위로 임찬규를 지목했다.
이어 허 위원은 "캠프 때 만나봤을 때도 당돌하더니 여전하다"며 "그런 마인드를 가진 선수가 좀처럼 없다. '어디 한 번 쳐봐라'고 던지는 것을 보니 꼭 최동원 같더라. LG가 정말 좋은 선수를 데려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고등학교 시절에도 임찬규는 당돌했다. 신인 지명 후에 현장에서 만나본 임찬규는 당당했다. 당시 임찬규는 "내년 시즌 신인왕이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15승(이후 10승으로 바꿨다)을 하고 싶다. 또 류현진 선수에게 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다른 신인 선수들이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어색해하는 동안 임찬규는 이를 즐기면서 할 말을 다했다.
이 점은 팀 선배 윤상균도 인정했다. 캠프 때 같은 방을 쓴 윤상균은 "뭔가 할 줄 알았다. 특히 마인드가 대단하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물론 다른 의견도 있다. 모 감독은 "임찬규가 잘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어리다. 지금은 자신감으로 던지고 있지만, 분명 고비가 올 것이다. 어린 선수들은 모두 겪게 된다"고 '패기'가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임찬규는 당돌한 신인의 느낌을 풍기면서 마운드에서 쏠쏠한 성적을 거둬들이고 있다. 이 기세라면, 신인왕은 그의 몫이다. 언젠가 분명히 찾아올 고비를 슬기롭게 넘기는 일만 남겨둔 셈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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