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탄력 좋고 기술도 있는 가나를 상대로 조광래호의 '변형 플랫4' 수비는 또 한 번 재미를 볼 수 있을까.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수비 안정을 위해 세르비아전에 이어 다시 한 번 변형 플랫4 카드를 던졌다.
조 감독은 7일 가나와의 경기에서 변형 플랫4를 선보인다. 지난 3일 세르비아전에서 구사했던 수비 전술과 똑같다. 플랫4는 수비라인을 유지하면서도 공격시 한 쪽 풀백이 공격에 가담하면 일순간 플랫3로 변화해 전술을 펼친다.
이미 지난 3월 온두라스전에서 김영권(오미야 아르디쟈)-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을 좌우 풀백, 이정수(알 사드)-황재원(수원 삼성)을 중앙 수비수로 내세웠던 기억이 있다. 공격 가담 능력이 좋았던 조영철의 오버래핑시 나머지 3명의 수비가 공간을 오른쪽으로 조금씩 이동해 플랫3와 가까운 형태를 유지했다.
세르비아전도 마찬가지였다. 조영철과 황재원 대신 차두리(셀틱)와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가 투입됐지만 기본 기조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들은 무난한 호흡을 보여주며 87분 동안 무실점 수비를 했다. 오른쪽의 차두리가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시도하면 왼쪽의 김영권이 공격 가담을 최소화하며 수비에 집중했다.
수비 안정이 바탕이 되면서 공격도 안정적으로 이뤄졌다. 조광래호 출범 이후 쉽게 떨치지 못했던 수비 불안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해결책을 찾은 셈이 됐다. 세르비아가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공격력이 날카롭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조 감독이 의도했던 수비 실험은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
플랫4 앞 선의 중앙 미드필더로 홀딩 역할을 했던 기성용(셀틱)의 공도 컸다. 저돌적인 수비로 상대 공격의 예봉을 꺾으면서 수비라인의 부담이 한결 덜어지는 효과를 봤다.
당시 경기를 관전했던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국장은 "변형 플랫4가 힘을 발휘한 데는 기성용의 공이 컸다. 상대와 적극적으로 맞서면서도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하는 등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라고 평가했다.
7일 가나전은 한국 대표팀이 또 한 번 변형 플랫4로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낼지 확인하는 무대다.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을 앞세운 가나는 지난 2006년 두 차례 A매치에서 모두 3-1로 한국을 꺾을 정도의 강팀이다. 전력은 비슷했지만 가나의 개인기에 무력화된 한국 수비가 문제였다.
조광래 감독은 "수비라인은 그 형태(세르비아전)로 갈 것이다"라며 변화가 없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어 "전체적인 조직력을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가 기술이 있고 더 강한 팀이라면 전방 압박을 통해 수비에 대한 해법을 찾겠다"라며 체력을 앞세운 맞불 작전을 예고했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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