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가 최하위 넥센을 꺾고 3연패 뒤 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SK 와이번스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박재상의 결승타와 최정의 쐐기타 등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SK는 넥센을 만나 연승을 챙기며 31승 20패를 기록,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반면 4연패에 빠진 넥센은 34패(19승)를 당하며 선두 SK에 13경기차, 7위 한화에 3경기차로 뒤지는 신세가 됐다.
SK는 0-1로 뒤진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이호준이 넥센 선발 나이트의 2구째 141km 직구를 밀어쳐 우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흐름을 가져왔다. 기세를 몰아 최정과 최동수의 안타로 만든 1, 3루서 추가 득점을 노려봤지만 정상호의 대타로 나선 안치용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1루 주자 최동수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돼 기회를 놓쳤다.
SK에게 기회는 또 찾아왔다. 1-1로 팽팽히 맞선 7회초 무사 2루서 박재상이 오재영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쳐 적시타를 때려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SK는 최정의 우익수 방면 적시 2루타가 나와 박재상이 홈을 밟으면서 3-1로 점수를 벌렸다.
SK는 8회초 최동수의 안타와 최윤석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3루서 김강민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최정은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넥센은 선취점을 올리고도 후속타 불발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3회말 허준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민성의 희생번트와 송은범의 폭투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이후 김민우와 조중근이 연속 볼넷을 얻어 출루해 만루를 채웠고, 다음 타자 유한준마저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가져왔으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 패했다.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군에서 복귀한 뒤 두 번째 선발 등판한 송은범은 2.1이닝만에 1실점한 뒤 조기 강판했다. 1회초 첫 타자부터 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한 송은범은 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뒤 3회 3개의 볼넷을 허용하면서 밀어내기로 점수를 헌납하고 고효준으로 교체됐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3일 KIA전서 6이닝을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막았던 모습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고효준이 3.2이닝을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4패)을 거뒀다. 6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넥센 선발 나이트는 6이닝 7피안타(1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으나 득점 찬스에서 타선이 침묵하면서 승리 수확에 실패했다. 이어 등판한 이정훈이 결승점이 된 1실점을 기록, 패전 투수가 됐다. 2패(2승)째.
넥센 신인 기대주 김대우는 팀이 1-2로 뒤진 7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세 번째 등판했다. 이날 김대우는 최정에게 프로 데뷔 첫 안타를 내주는 등 1.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한편 이날 넥센-SK전은 강우로 인해 오후 9시 21분부터 7분 간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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