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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 1위' 오재원, '대도' 이대형 아성에 도전


[정명의기자] 어느새 1위가 됐다. 두산 '악바리' 오재원이 도루 부문 단독 선두 자리에 올랐다.

오재원은 8일 KIA전에서 도루 1개를 추가하며 총 24개의 도루로 LG의 이대형(23개)를 제쳤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베이스를 훔쳐오다 기어이 1위 자리에까지 오른 것이다.

'슈퍼소닉' 이대형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내심 올 시즌 도루왕까지 노리고 있는 오재원이다. 이대형은 지난 7일 오른쪽 발목 복사뼈에 실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소 10일 동안은 재등록이 불가능하다.

오재원의 한 시즌 최다 도루는 지난해 기록한 35개. 벌써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에도 11개 차이로 다가섰다. 그만큼 페이스가 빠르다. 지난 5월 26일 LG전에서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도루인 무려 4개의 도루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도루의 순도 면에서도 이미 이대형을 앞질렀다. 오재원은 올 시즌 24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사이 도루 실패는 3번에 불과했다. 89%의 성공률이다. 반면 이대형은 23개 성공, 7개 실패로 성공률이 77%에 그치고 있다. 오재원은 도루 5걸 중 가장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도루 부문에서는 단독 선두에 오른 오재원이지만 최근 타격감은 좋지 않다. 시즌 초반 3할을 넘나들던 타율도 2할5푼9리까지 떨어졌다. 최근 5경기 타율도 1할6푼7리(18타수 3안타)로 부진하다. 근성 있는 수비와 주루로 팀에 기여하고 있지만 방망이를 더욱 가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 많이 나가야 도루할 기회도 많아지는 법이다.

지난 4년 동안 개인 타이틀의 주인공이 바뀌지 않은 부문은 도루가 유일하다. 그 주인공은 이대형이었다. 지난해 롯데의 김주찬이 시즌 최종전까지 알 수 없는 경쟁을 펼치며 이대형의 아성에 도전했으나 결국 이대형을 넘어서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오재원이 강력한 도전자로 나섰다. 상대팀인 LG 박종훈 감독은 "도루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며 "스피드, 스타트, 슬라이딩, 센스 등 4S를 갖춘 선수"라고 오재원의 도루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오재원은 박종훈 감독의 평가대로 거침없이 베이스를 훔치고 있다.

침체에 빠진 두산에 악바리같은 승부 근성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오재원이 생애 첫 타이틀 획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대형이 복귀해서 펼쳐질 두 준족 선수의 도루왕 경쟁이 벌써부터 야구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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