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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의구장 문제로 답답해진 인천, 구단주 능력에만 의지


[이성필기자]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연고지 인천광역시는 수많은 현안으로 정신이 없다. 7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2014년에는 오히려 12조원까지 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송영길 인천광역시 시장 겸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주는 시의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재정위기로 인해 시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이 줄줄이 중단될 수 있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인천 구단이 야심차게 홍보하고 있던 숭의축구전용구장도 공사 중단이라는 위기에 처했다. 인천은 내년부터 숭의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운영권을 쥐고 각종 임대사업은 물론 네이밍마케팅을 통한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공사 공정률도 90%에 도달했고 8월께 완공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상생'이 시민사회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대형할인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됐고, 숭의구장에 들어설 예정인 대형마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당초 숭의구장에는 홈플러스가 입점할 예정이었지만 인천 남구청이 재래시장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 영업개설을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 불씨가 됐다. 인천시에서는 대형마트를 대체할 방안을 찾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당장 시행사인 ㈜에이파크개발은 강력하게 반발하며 대형할인점 입점이 무산될 경우 총 1천65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 지급 소송을 검토하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 구단은 고민을 하고 있다. 힘이 있는 구단주가 해결해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관할 구청의 태도가 완강해 자칫 내년에도 숭의구장을 홈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문학월드컵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를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빠져있다.

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기자 인천 구단의 기자간담회에서도 송 시장은 이렇다 할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는 "인천시장의 자리는 10분도 시간 내기 힘든 자리"라며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전했다.

남구청의 완강한 태도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송 시장은 "(숭의구장의) 대형할인점 허가권은 남구청에 있다. (불허 방침에 대한) 입장이 완강해 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한 발 물러섰다.

대안으로 내놓은 것은 '중재'였다. 그는 "차질없이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남구청과 대형할인점 운영 주체인 홈플러스, 시행사 에이파크개발 간의 중재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구체척인 실행계획은 마련되지 않은 채 협상 테이블에서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공사가 지연될 경우 에이파크 개발의 적자 증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시장님이 다 생각이 있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좋은 방안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보겠다"라며 구단주의 능력을 믿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어차피 나중에는 다 잘 되지 않겠느냐. 어떻게든 인천은 숭의구장에 들어간다"라며 장밋빛 전망만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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