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추적추적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도 롯데의 화력은 식지 않았다.
롯데는 10일 사직구장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서 선발 장원준의 7이닝 2실점 호투 속에 이대호의 스리런포 등 초반 벌어둔 점수로 한화의 막판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최종 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4위 롯데는 전일(9일) 삼성전 13-7 완승에 이어 곧바로 연승행진을 시작했다. 시즌 성적은 25승 27패 3무가 됐다. 반면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을 내고도 패하며 불안한 3연전을 시작했다. 시즌성적은 24승 33패 1무. 또 잠실에서 두산이 SK를 제압해 6위에서 하루만에 다시 7위로 주저앉았다.
장원준이 7회초까지 선발임무를 완수하면서 양승호 감독의 걱정을 덜어줬다. 큰 위기 없이 한화 타선을 요리하던 장원준은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쾌투를 펼쳤다.
장원준이 든든히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팀 화력이 시작부터 힘을 실어줬다. 1회말 전준우와 황재균의 연속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든 롯데는 손아섭의 타구를 2루수 이여상이 놓친 틈에 3루주자 전준우가 홈을 밟아 선취득점을 올렸다. 여기서 '4번타자' 이대호가 곧바로 좌월 스리런포(시즌 16호)를 쏘아올리면서 단숨에 4-0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롯데는 3회말 황재균, 손아섭, 이대호(1타점)의 3연속 안타로 1점을 보탰고, 4회말에도 전준우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6-0까지 도망갔다.
한화는 5회초 무사 2, 3루서 이대수와 강동우의 연속 2루 땅볼 때 주자 2명이 차례로 홈을 밟아 추격점을 올렸다.
양 팀이 총력전을 펼치는 도중 오후 8시 41분경인 7회초 한화 공격 2사 후 거세진 빗줄기로 잠시 우천중지가 되기도 했지만, 빗줄기가 잦아들면서 26분 후 경기를 재개할 수 있었다.
롯데는 7회말 2사 만루에서 대타 박종윤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7-2로 달아난 점수가 이후 상황을 살피면 결정적인 점수가 됐다.
한화는 8회초 정원석의 1타점 적시타로 막판 추격의 시작을 알렸고, 9회초에는 김경언의 1타점 적시타에 이은 전현태의 투런홈런으로 한 점 차까지 추격하며 롯데를 진땀 흘리게 했다. 하지만 점수 차가 커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선발 장원준은 직구 최고구속이 144km에 그쳤지만,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은 볼배합과 날카로운 제구를 앞세워 마운드를 지켜 승리투수가 됐다. 최종성적은 7이닝 98구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톱타자 전준우가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강공 테이블세터의 진면목을 보여줬고, 2번 황재균도 2안타 2득점, 3번 손아섭도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해 득점의 물꼬를 텄다. 그리고 4번 이대호가 스리런포 포함 3안타 4타점으로 완벽한 득점공식을 보여줬다. 이대호는 타율이 3할6푼8리까지 올랐다.
한편, 한화 선발 류현진은 시작부터 이대호에게 일격을 얻어맞는 등 부진투 끝에 2이닝 49구 7피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데뷔 후 통산 최소이닝 강판 수모다. 2009년 7월 18일 대전 KIA전에서 2.2이닝 6실점, 2009년 8월 5일 대구 삼성전에서 2.2이닝 4실점이 류현진이 이전 기록한 최소이닝 기록.
또 8일 한국에 입국해 이날 한화 선수단에 합류한 '멕시칸 독수리' 가르시아는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복귀전을 가져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첫 안타를 신고했다.
조이뉴스24 사직=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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