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롯데의 주장 홍성흔이 드디어 웃음을 되찾았다. 그가 생동감을 되찾으면서 롯데 덕아웃은 활기가 가득했다. 홍성흔의 부활, 그의 표정에서 확실히 느껴지기 시작했다.
2008 시즌 후 FA 계약으로 롯데로 이적한 홍성흔은 두 시즌 동안 데뷔 후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형 선수로 거듭났다. 2009 시즌 타율 3할7푼1리, 2010 시즌 타율 3할5푼을 기록하면서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에 큰 공을 세웠고, 이를 인정받아 올해는 주장 완장까지 차게 됐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외야수비 부담 등으로 인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지명타자로 줄곧 출전하게 된 후에도 좀처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러던 홍성흔이 깨어났다. 지난 9일 대구 삼성전에서 만루홈런(시즌 2호)을 쏘아올리는 등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포효했다. 10일 사직 한화전에서는 안타를 뽑아내지는 못했지만 볼넷 2개를 얻어내면서 기다릴 줄 아는 여유를 선보였다. 실제로 5월 한 달간 2할5푼3리에 그쳤던 홍성흔의 타율은 6월 들어 3할3푼3리를 기록하면서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최고의 컨디션일 당시 비디오 영상을 분석하며 타격교정에 나섰고, 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홍성흔은 "시즌 초반 안맞다보니 홈런 스윙을 하게됐고, 이게 또 안되니 짧게 쳤다. 그런데 그러다가 밸런스가 무너졌다"며 "볼에 손이 많이 나갔다. 두 달을 헤맸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홍성흔은 "프로를 13년 해보니까 야구에는 흐름이 있더라. 안될 때는 아무리 죽어라 해도 안된다"며 "작년에 그 좋았던 감각이 한순간에 없어지는게 나도 신기했다"고 부진할 당시의 심정을 털어놨다.
홍성흔은 부진의 원인도 언급했다. 그는 "결론은 하나였다. 바로 욕심이었다"라며 "무조건 해결해야하고 타점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팬들 기대치가 높아졌고, 그게 쌓이다보니 조급함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홍성흔은 말을 하는 도중 "야구를 잘해야 주장이다"라는 말을 수 차례 반복했다. 팀의 리더로서 그가 얼마나 부담감을 느껴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침묵하며 훈련에만 열중하는 그의 모습은 취재진에게도 어색할 정도였으니 롯데 선수단 내에서는 오죽했겠는가. 하지만 조금씩 감각을 찾아가고 있는 홍성흔은 이와 함께 활력을 되찾기 시작했다. 홍성흔은 분명 살아나고 있다.
조이뉴스24 사직=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