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사흘만 쉬고 선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이 1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호투하고, 이대수가 역전타와 쐐기 만루포를 쏘아올리는 맹활약으로 한화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9차전에서 류현진의 7이닝 3실점 역투와 이대수의 결정적인 안타와 만루홈런 등에 힘입어 12-3 대승을 거뒀다. 한화는 6위 자리를 지켜내면서 시즌 26승(1무 34패)을 거둬들였다.
KIA는 나지완이 류현진으로부터 3점홈런을 뽑아내 리드를 잡았으나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해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26패(34승)째를 안으면서 이날 대구 LG전에서 승리한 삼성에 2위 자리를 내주고 공동3위로 내려앉았다.
중반까지는 류현진-서재응 양 팀 선발투수의 역투가 이어져 멋진 투수전이 전개됐다. 5회까지 한화 타선은 서재응으로부터 2안타 1볼넷, KIA 타선은 1안타 2볼넷을 얻어냈을 뿐이었다. 류현진은 코너코너를 찌르는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삼진 퍼레이드를 벌였고, 서재응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변화가 심한 공으로 철저히 맞혀잡는 피칭을 이어갔다.
6회 들어 경기가 요동쳤다. 6회초 KIA 나지완이 2사 1, 3루에서 류현진의 공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3-0 리드를 잡은 것.
돌아선 6회말 한화가 맹반격에 나섰다. 1사 1, 2루에서 장성호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친 것이 득점 물꼬를 텄다. 1, 3루 위기가 계속되자 KIA 벤치는 서재응을 내리고 손영민을 구원투입했으나 최진행이 다시 1타점 적시타를 쳐 3-2가 됐다. 가르시아가 1루 땅볼로 물러나 투아웃이 된 다음 한화의 대타 작전이 위력을 발휘했다.
대타 고동진이 다시 중전 적시타를 날려 한화는 3-3 동점을 이뤘고, KIA가 다시 투수를 좌완 심동섭으로 바꾸자 한화는 김경언 대신 대타 이대수를 내세웠다. 이대수도 중전 적시타로 기대에 부응하며 4-3으로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으로 기세가 오른 한화는 7회말 봇물 터지듯 몰아치며 대량 득점, 승부를 갈랐다. 만루 찬스를 엮은 뒤 최진행의 밀어내기 볼넷, 가르시아의 2타점 2루타로 점수를 벌어들였고, 계속된 만루에서 이대수가 그랜드슬램을 작렬시켜 KIA의 기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곧바로 이여상이 백투백으로 솔로홈런을 추가해 승리를 확인. 이대수는 대타 출전해 역전 결승타와 쐐기포를 쏘아올리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류현진은 7회까지 110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삼진을 11개나 잡아냈다. 안타는 5개밖에 맞지 않았는데 나지완에게 3점홈런을 맞은 것이 옥에 티였다. 하지만 실점 후 곧바로 타선이 폭발해줘 시즌 6승(6패)을 챙길 수 있었다. 11개의 삼진은 지난 5월 26일 SK전서 기록한 자신의 올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과 타이 기록.
서재응은 5.1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3-1로 리드한 상황에서 두 명의 주자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구원진이 리드를 지켜주지 못해 승리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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