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프로와 아마 축구를 통틀어 최강자를 가리는 FA컵 16강전이 15일 오후 전국 8개 도시에서 열린다.
다양한 대진이 팬들의 흥미를 끄는 가운데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K리그-내셔널리그 간의 겨루기다. 내셔널리그가 K리그를 이기는 것 자체가 큰 화제인 만큼 이변이 나올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수원시청-수원 삼성은 FA컵에서 세 번째 만난다. 지난 두 차례는 모두 수원 삼성의 승리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데다 서포터 '그랑블루'의 엄청난 응원열기를 등에 업은 것이 이점이다.
경기가 열리는 수원종합운동장은 수원 삼성의 옛 홈구장이기도 하다. 1999시즌 전관왕을 차지했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장소라 감회는 남다르다.
하지만, 최근 수원 삼성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1무6패로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으며 공격진의 골 가뭄은 답답 그 자체다. 그나마 박종진과 알렉산데르 게인리히가 분전하는 것이 눈에 띈다.
수원 시청은 지난 10일 정규리그를 마치고 FA컵 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주말 K리그 제주 원정에서 2-3으로 고배를 마시고 온 수원 삼성 연구에 집중했다.
예전같지 않은 수원 삼성을 상대로 수원시청은 전북 현대-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킬러' 김한원의 득점력을 앞세운다. 김한원은 광주FC와 32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수준급 경기력을 보여줬다. 공간 침투 능력과 스피드가 좋아 수원의 수비진이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종합운동장의 한국형 사철 잔디는 양 팀 경기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형 천연 잔디가 깔려있는 이곳에서는 볼 스피드가 서양식 잔디보다는 다소 줄어들 수 있어 수비에 애를 먹을 가능성이 있다.
부산 교통공사는 FC서울을 부산 구덕운동장으로 불러들인다. 박상인 부산 교통공사 감독이 애제자 최용수 FC서울 감독대행과 만나는 이채로운 겨루기가 기다리고 있다.
최 대행의 동래고 시절 은사인 박 감독은 K리그 팀들과 잦은 연습 경기를 경험삼아 서울 잡기에 나선다. 내셔널리그 14라운드 울산 현대미포조선과의 경기에서 3-2로 이기며 상승세를 탄 것도 기대 요인이다.
포항 스틸러스는 홈으로 미포조선을 불러들인다. 내셔널리그 팀들 중 경기력과 여건이 K리그 클럽과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미포조선은 종종 K리그 팀들을 이기며 반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미포조선은 포항을 잡기 위해 개인 야간 훈련을 실시하고 포항의 경기가 담긴 비디오 분석을 하는 등 확실한 이변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지난 11일 포항-서울의 K리그 13라운드 경기에 관계자들이 찾아 관전하며 약점 찾기에도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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