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선수들이 정신력을 잘 발휘했다."
신승을 거둔 수원 삼성의 윤성효 감독은 한숨을 돌렸다. 최근 정규리그에서 1무6패로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어떤 대회든 승리가 필요했다. 명문 구단으로서의 자존심도 지켜야 했다.
마침 15일 오후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만난 내셔널리그 수원시청과의 FA컵 16강전은 절호의 기회였다. 하부리그 팀을 상대한다는 점과 같은 도시를 연고로 하는 '더비'전의 성격까지 더해져 부담감은 상당했지만 일단 이기고 볼 일이었다.
고전끝에 후반 27분 터진 오장은의 골로 1-0으로 승리하며 8강행 티켓을 얻었지만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윤성효 감독도 안도하며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윤 감독은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아서 힘들었다"라며 울퉁불퉁했던 수원종합운동장 잔디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자주 접할 수 없는 한국형 사철잔디라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어려웠다는 속마음도 표현했다. 윤 감독은 "패스가 잘되지 않아서 힘들었다. 공격진이 부상이라 힘들었다. 앞으로 팀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선수들이 정신력을 잘 발휘해서 버틴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결승골을 넣은 오장은은 "경기를 앞두고 상당히 예민했다. 선수들끼리 의견충돌도 있었다"라며 내부 문제로 쉽지 않은 경기였음을 고백했다.
이어 "서로 어떤 방식으로 경기를 해야 할지에 대한 토론을 많이 했다. 분위기는 좋아지겠지만 서로가 희생 정신을 발휘해야 할 것 같다"라며 탄탄한 팀플레이를 되찾아 상승세를 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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