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LG가 화끈한 공격 집중력으로 SK에 전날 당한 역전패 쓰라림을 털어내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18일 잠실 SK전에서 5회말 공격에서만 7점을 뽑아낸 데 힘입어 8-5 승리를 거뒀다. 전날 경기 9회 역전패의 아픔을 하루만에 되갚은 LG는 5연패를 끊으며 35승째(29패)를 수확, 다시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 디딤돌을 마련했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워 연승을 노렸지만 5회 한순간 무너졌고, 수비 실책까지 보태져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안타수에서는 16대7로 LG보다 두 배 이상 많이 치며 압도했지만 득점타가 제때 터져주지 않았다. 36승 24패가 돼 선두 유지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삼성을 연파하고 2위로 올라선 KIA에 한 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SK가 3회초 정근우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고, LG가 4회말 박용택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동점을 이룬 가운데 5회초 공방에서 승부가 갈렸다.
SK는 5회초 임훈 정근우의 연속안타와 보내기번트로 1사 2, 3루의 좋은 기회를 엮어냈다. LG 벤치는 선발 심수창을 내리고 좌완 최성민을 투입해 어떻게든 실점을 막아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SK는 박정권의 유격수 땅볼로 한 점을 내긴 했지만 다음 4번타자 이호준이 범타로 물러나 뭔가 미진한 느낌으로 공격을 마쳤다.
돌아선 5회말 LG의 맹반격이 이어졌다. 선두타자 정성훈이 안타를 치고나갔고, 보내기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여기서 SK 선발 김광현이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연속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정주현이 1타점 동점타를 친 데 이어 김태완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2점을 더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SK는 김광현을 내리고 (큰)이승호를 구원투입해 불을 꺼보려 했으나 폭투가 나오며 2, 3루로 몰린 뒤 이병규의 1루 땅볼 때는 결정적인 수비실책까지 나오고 말았다. 이호준의 홈송구가 옆으로 빠지면서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6-2로 점수가 벌어졌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LG는 박용택이 2루타를 날려 한 점을 보탰다. 박용택은 3루 도루를 성공시킨 후 정성훈의 2루 땅볼 때 홈까지 들어와 팀의 8번째 점수를 냈다.
SK는 7회초 이호준의 1타점 안타로 한 점을 만회하고, 8회초에도 정근우의 2타점 2루타로 추격전을 펴봤으나 따라잡기에는 점수가 너무 벌어져 있었다.
LG 선발 심수창은 4.1이닝 2실점하고 물러나 고대하는 시즌 첫 승은 또 다시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심수창을 구원 등판해 2.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낸 최성민이 타선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돼 시즌 2승을 올렸다.
김광현은 4.1이닝 동안 5안타만 맞고도 6실점하며 패전투수를 면치 못했다. 볼넷 3개가 보태졌고, 5회 수비 때 내보낸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아 실점이 많아졌다. 최근 2연승의 좋은 흐름이 끊기며 시즌 5패(4승)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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