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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3-1로 대전 꺾고 8년 원정 무승 징크스 깼다


[이성필기자] 8년 묵은 수원 삼성의 대전 원정 무승 징크스가 폭우 속에 깨졌다.

수원이 25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1 K리그' 15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원정 경기에서 양준아와 이상호, 하태균의 연속골로 3-1 승리를 거두고 정규리그 두 번째 2연승을 달렸다.

지난 2003년 5월 4일 0-2 패배 이후 대전에서만 무려 12경기 연속 무승(8무4패)으로 심한 승리 가뭄에 시달렸던 수원은 장맛비로 미끄러운 그라운드 사정을 충분히 활용해 수비 실수를 유도하며 골을 터뜨렸다.

반면, 대전은 최근 15경기 연속 무승(5무 10패)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승부조작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던진 김윤식 사장의 고별전이라 아쉬움은 두 배가 됐다.

양 팀은 공격적인 축구로 팬들을 흥분시켰다. 수원은 전반 2분 마르셀의 슈팅을 시작으로 거세게 대전을 압박했다.

선제골도 쉽게 들어갔다. 11분 염기훈이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프리킥이 문전 혼전 중 마토의 몸에 맞고 뒤로 흘렀고 양준아가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마음이 급해진 대전은 박은호 중심으로 볼 배급을 시도하며 주변 동료가 기회를 엿보는 공격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박은호의 프리킥과 슈팅은 모두 정성룡 골키퍼의 손에 걸리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기회를 놓친 대전은 39분 순간적인 수비 실수로 이상호를 놓치며 두번째 골을 허용했다. 오범석이 중앙선 부근에서 길게 시도한 프리킥이 수비 뒷공간으로 넘어갔고 이상호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골을 터뜨렸다.

후반이 시작되면서 빗줄기는 더욱 굵어졌다. 대전은 10분 중국 올림픽대표팀에도 발탁됐던 백자건을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스피드가 좋은 백자건으로 대전의 측면 공격이 살아났고 17분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김한섭의 가로지르기를 황재훈이 머리로 연결했고 박성호가 헤딩 슈팅해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완벽한 승리를 원했던 수원은 24분 알렉산데르 게인리히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후 37분 하태균을 추가 투입했다. 대전의 중앙 수비수 이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비 뒷공간이 허물어진 것을 노렸다.

결국 경기 종료를 앞둔 추가시간 수원의 역습에서 쐐기골이 나왔다. 염기훈이 재빠르게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빈 골문을 향해 패스했고 하태균이 가볍게 골을 넣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제주 유나이티드는 제주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주FC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배기종의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배기종의 골이 터지기 2분 전인 45분 광주의 유동민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라 제주의 기쁨은 더욱 컸다.

전북 현대는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상주 상무를 만나 전반 18분 조성환, 32분 루이스, 후반 41분 이승현의 연속골로 3-0으로 승리하며 1위를 지켜냈다. 상주 김정우는 후반 페널티킥 기회를 놓치며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서는 데 실패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창원 축구센터에서 경남FC를 상대로 3-2로 이기며 2위를 유지했다. 포항의 모따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62골 30도움으로 K리그 통산 27번째 30-30(30골 3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대구FC는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끼리노의 결승골로 성남 일화에 2-1 승리를 거두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었다. 부산 아이파크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울산 현대를 맞아 임상협, 양동현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조이뉴스24 대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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