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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올스타 최고점' 이만수 감독 "양준혁에게 미안"


[권기범기자] 이만수 SK 2군 감독이 최고점수 1위로 레전드에 뽑힌 소감을 전했다. 밝게 웃으면서 회견장을 찾은 이 감독은 "역전승했다"고 솔직한 속마음을 드러내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이만수 감독은 27일 오후 KBO에서 열린 '프로야구 30주년 레전드 올스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1위에 오른 소감과 함께 야구인으로서의 뿌듯한 감회를 밝혔다.

이 감독은 프로야구 3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4월 29일부터 6월 19일까지 52일간 실시된 '레전드 올스타 베스트 10 선정 투표'에서 74.05점으로 최고점수를 기록하며 1위로 뽑혔다.

이번 투표는 야구인(현역 코칭스태프, 일구회) 177명, 언론(프로야구 취재 기자단, 중계방송 관계자, 기타 언론관계자) 212명, 팬 17만5천954명이 참여했으며, 야구인 투표 40%, 언론 투표 30%, 팬 투표 30%의 비율에 따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최종 결과에 반영했다.

일반 팬투표에서는 줄곧 외야수 부문에서 양준혁(SBS 해설위원)이 1위를 차지했지만, 이 감독은 야구인과 언론인 투표에서 많은 득표를 얻어 최종적으로 역전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감독은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이 부분을 솔직하게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아무래도 1982년 프로야구 원년의 첫 안타, 첫 타점, 첫 홈런의 주인공으로서 후배에게 1위 자리를 빼앗긴다는 것이 내심 섭섭했던 것이다. 농담 섞은 말이었지만, 이 감독은 밝게 웃으면서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먼저 이 감독은 "30주년 레전드에서 최다점수를 했다는 점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야구인으로서 굉장히 영광"이라며 "오늘이 있기까지 고생한 수많은 선배들과 후배들이 모두 레전드라고 생각한다. 그런 분들이 없었으면 오늘의 프로야구는 존재할 수 없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이 감독은 '역전승의 쾌거'에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그는 "처음에 인터넷에서 투표할 때 양준혁 선수와 간격이 좁혀지지 않더라. 좁혀져야하는데 계속 그렇게 가다보니 양준혁이 1위를 하고 내가 2위를 할 줄 알았다"며 "사실 1등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언론인과 야구인이 투표를 한다는 것을 몰랐는데, 막판 1위를 해서 구단에서는 역전승을 했다고 하더라. 믿지를 못했다. 나중에 1위를 해서 기분이 참 좋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감독은 "양준혁 선수가 1위를 못해서 많이 실망했을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진 뒤 "양준혁 선수는 화려한 현역시절을 보냈고, 이후 다방면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 후배가 있다는 것에 선배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후배 달래기에도 나서 또 한번 웃음을 이끌어냈다.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회장에 나선 이만수 2군 감독은 내내 밝은 목소리로 1위 소감을 밝혔고, 껄껄 웃으며 돌아갔다. 레전드 1위는 분명 그의 야구 인생을 증명하는 큰 상임이 틀림없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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