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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알드리지, 잇단 용병 교체에 정신이 번쩍?


[한상숙기자] 부진한 성적으로 교체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넥센 외국인 타자 알드리지의 성적이 서서히 안정권에 접어들고 있다.

알드리지는 최근 6경기서 10안타를 몰아치는 등 자신을 향한 불신의 시선들을 걷어내고 있다.

알드리지의 4월과 5월 타율은 2할5푼을 넘지 못했다. 삼진은 73개로, 리그 타자 중 가장 많다. 외국인 타자가 보여줘야 할 호쾌한 스윙은 온데간데없이 볼넷과 헛스윙만 난무했다.

하지만 최근 성적을 보면 희망을 품어볼 만하다. 6월에는 타율 2할9푼2리를 기록, 3할대에 근접해 있다. 최근 6경기에서는 10안타를 몰아치며 9타점을 올리느는 등 쾌조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심재학 넥센 타격코치는 알드리지 성적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마인드의 변화를 꼽았다.

최근 한국 진출 후 부진한 성적을 거듭하고 있는 각 팀 외국인 선수 교체가 잇따르고 있다. 한화는 27일 오넬리를 웨이버공시하며 데폴라에 이어 올 시즌 영입한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모두 퇴출시켰다. 두산 역시 라미레즈를 방출시키고 페르난도를 새로 영입하는 등 외국인 선수 수혈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알드리지와 함께 유이한 타자 용병이었던 가코(삼성)는 2군행에 이어 손가락 부상까지 당하며 사실상 퇴출이 확정된 상황. 5패(2승)째를 안은 매그레인(SK)의 교체설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타 구단의 활발한 외국인 선수 교체 움직임에 알드리지 역시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심 코치는 "타 구단 선수들이 퇴출되는 것을 본인도 알 것이다. 한국 야구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바뀌지 않았을까"라고 진단했다.

단순한 짐작만이 아니다. 코치는 선수의 변화를 누구보다 빨리 감지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이다. 심 코치는 "예전에는 용병 특유의 자존심 때문에 자기 스윙을 고집했는데 이제는 현실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3개월 동안 한국 야구를 경험하며 쌓은 경기력도 무시할 수 없다. 심 코치는 "한국 투수들을 상대하는 요령도 늘어나는 것 같다. 경험을 통해 얻는 데이터가 쌓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알드리지의 성적이 아직 만족스러운 단계는 아니다. 특히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인 넥센의 4번 타자인 만큼 좀 더 눈에 띄는 활약이 필요하다. 심 코치는 "만족하기에는 이르다. 낮은 포크볼에 속지 않고, 하체 위주의 스윙을 해야 한다. 한국 투수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짧고 간결한 스윙도 필수"라고 주문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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