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좋은 흐름 속에 찜찜한 상황이 발생했다. 바로 주전 클로저 정재훈의 부상 이탈이다. 치고 올라서야 하는 도약의 시기에 닥친 악재에 김광수 감독대행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정재훈은 지난 28일 목동 넥센전서 6-5로 리드하던 9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어깨 통증을 호소해 김강률과 교체됐다. 아웃카운트 한 개만 잡으면 세이브를 추가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더 이상 피칭을 하기 어려웠고, 정재훈은 굳은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덕아웃으로 돌아섰다.
이튿날, 정재훈은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았다. MRI 검사 결과, 어깨 인대 회전근개부분 미세 손상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최소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는 쉬어야 한다는 소견이다. 이에 따라 김광수 감독대행은 29일 곧바로 정재훈을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현재로서는 열흘 뒤 다시 등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해 정재훈을 1군과 함께 동행시킬 계획이지만, 어깨 통증이라는 것이 복귀를 완벽히 장담하기는 어렵다. 김 감독대행으로서는 열흘 뒤 그가 다시 돌아와 뒷문을 맡아주기를 바랄 뿐이다.
아쉬운 점은 시기다. 두산은 태풍과 장마 영향으로 경기 취소가 많은 가운데 징검다리 승리를 챙기며 어느새 3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와중에 롯데의 부진까지 겹쳐 5위로 올라섰고, 이제 4강권 추격을 정조준하고 있다. 29일 현재 4위 LG와의 승차가 5게임으로 벌어져 있어 따라잡기가 쉽지 않지만, 상승세를 탄 만큼 이 틈에 승차를 최대한 좁힌다는 각오다.
이런 상황에서 주전 마무리 투수 정재훈이 최소 열흘 동안 이탈하게 됐다. 예상치못한 임태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재훈은 그동안 다소 무리하게 등판할 수밖에 없었고, 그 후유증이라고 여겨진다. 일단 정재훈이 자리를 비운 동안 상황에 맞춰 김강률과 노경은이 돌아가면서 뒷문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지만, 결국 집단 마무리 체제로 버텨야 하는 형국이다.
두산은 내외야의 주력군 손시헌과 임재철이 부상으로 아직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김광수 감독대행은 "가장 큰 걱정은 부상이다. 부상 선수가 돌아와야 팀 분위기와 그라운드가 밝아진다"고 조직을 추스리기 위한 선결과제 1순위로 '부상선수 복귀'를 손꼽았다.
정재훈이 무사히 부상을 떨치고 돌아올 수 있을까. 또 열흘이라는 기간 동안 그의 자리를 완벽하게 메워낼 수 있을까. 김 감독대행의 속은 복잡해지고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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