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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계투'로 돌아온 권오준, 선두 삼성의 또 다른 힘


[정명의기자] 중간 계투 투수를 평가하는 주요 기록인 홀드. 한 시즌 동안 가장 많은 홀드를 기록했던 투수는 누구일까. 삼성 라이온즈의 '사이드암' 권오준이 주인공이다.

권오준은 2006년 9승 1패 2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1.69의 특급 성적을 올렸다. 그 해 권오준이 기록한 32홀드는 한국 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으로 남아 있다. 권오준은 오승환과 함께 'KO펀치(권오준의 K, 오승환의 O)'를 이루며 2006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구위가 점점 떨어졌고 소화 이닝도 눈에 띄게 줄었다. 2006년 80이닝을 던졌던 권오준은 2007년 34.1이닝, 2008년 16.2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부상 때문이었다. 2008년 생애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2009년 시즌 막판에 복귀한 권오준은 지난해 32.2이닝을 던지며 1승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58의 평범한 성적을 올렸다. 삼성도 한국시리즈에서 SK에 허무한 4연패를 당했고, 팀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태지 못한 권오준은 아쉬운 장면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랬던 권오준이 올 시즌에는 예전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29일 현재 권오준은 1승 1패 8홀드 평균자책점 2.70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각각 10홀드씩 기록하고 있는 권혁, 정현욱에 이어 팀내 홀드 3위다. 막강 불펜진의 일원으로 삼성이 단독 선두로 뛰어오를 수 있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은 이기는 경기에서 9회 마무리 오승환이 등판하기까지 권혁, 권오준, 안지만, 정현욱 등이 상황에 따라 나서 상대 타선을 봉쇄한다. 지난해 활약했던 '안-정-권(혁) 트리오'에 권오준이 가세한 모양새다. 우완 2명, 좌완 1명에 사이드암 권오준이 더해지며 삼성 불펜은 다양성 측면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

8개의 홀드에 2점대의 평균자책점. 팔꿈치 수술을 딛고 재기를 알린 자신의 올 시즌 성적에 만족할 법도 하지만 권오준은 "최고가 돼야 한다"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2006년을 말하자 "한 해 반짝 한 것 가지고는 안된다"고 했다.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 최고의 투수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서 공을 뿌리는데 집중할 뿐이다.

권오준에게도 2006년의 기억은 특별하다. 넘어서야 하는 목표이자 현재를 구속하는 굴레이기도 하다. "자꾸 옛날 생각을 하면 안되는데"라고 생각하면서도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150km를 넘기던 당시에 비해 구속이 4~5km 줄었다. 하지만 아직도 구속에 대한 미련은 남아 있다.

권오준은 "아직도 구속에 대한 욕심은 있다. 선발 투수가 아닌 불펜 투수라면 힘으로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며 "나중에 기교파로 변신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아직은 타자들과 힘대 힘으로 맞붙어 이기고 싶다는 권오준다운 생각이다.

하지만 어렵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보통 수술 후 구속이 올라간다고 알려져 있는 토미존 서저리. 권오준은 "수술 후 재활 중이라면 모를까 벌써 재활이 끝난 지금 시점에서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수술 후 구속 증가 가능성을 일축했다. 게다가 권오준은 두 번이나 수술을 받았다. 통증 없이 공을 던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삼성은 2006년을 끝으로 한국시리즈 우승과 멀어졌다. 권오준 역시 2006년 대활약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그리고 올 시즌, 삼성도 권오준도 영광을 재현하려 하고 있다. 매서운 눈빛으로 삼성의 철벽 불펜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권오준. 단독 선두로 올라선 삼성의 향후 레이스에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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