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한지붕 두가족' LG와 두산이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결과에 따라 판세가 변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양 팀은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
LG와 두산은 1일부터 3일까지 잠실에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그런데 그 무게감이 다르다. 현재 순위를 감안하면, LG와 두산의 이번 3연전은 순위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승부처나 다름없다.
6월말 현재 LG는 36승 31패를 기록하면서 4위에 올라있다. 상위권 혼전 속에서 삼성과 SK, KIA가 선두를 다투는 가운데 LG가 최근 주춤하면서 밀려난 분위기다. 와중에 하위권에서는 롯데가 부진한 틈에 두산이 3연승을 내달리면서 5위로 올라섰다. 시즌 성적 29승 35패 2무.
양 팀의 승차는 5.5게임. 분명 적지 않은 격차다. 그런데 만에 하나 두산이 3연전을 모조리 쓸어담는다면, 단숨에 2.5게임 차까지 따라붙을 수 있다. LG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반대로 LG가 3승을 챙긴다면, 두산은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승차를 8.5게임 차까지 벌려놓으면서 7월초 일찌감치 4강 청신호를 밝힐 수 있다.
두산과 롯데의 부진 및 한화의 분전이 맞물려 하위권은 연일 치열한 순위공방을 벌이고 있고, 상위권도 삼성, SK, KIA, LG가 엎치락뒤치락 일희일비하면서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혼전양상으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 동안은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컸다. 두산과 롯데가 좀처럼 치고 올라서지 못하면서 1위~4위 그룹과 5위~8위 그룹은 서로 다른 리그를 치르는 듯한 느낌마저 줬다. 이런 가운데 두산은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고, LG는 추격을 뿌리쳐야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태풍과 장마의 영향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양 팀은 총력전을 벌일 채비를 모두 갖췄다. 선발 역시 시즌 개막전과 같이 리즈(LG)와 니퍼트(두산)다.
LG는 도망치기 위해, 그리고 두산은 4강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 제대로 맞붙게 됐다. 물러설 수 없는 한지붕 두가족이 서로를 정조준하고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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