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눈물겨운 투혼을 보여주고 있는 여자 핸드볼팀 용인시청이 희망의 빛을 봤다.
용인시청은 1일 오전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심의위원회를 열고 올해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핸드볼팀을 존속시키기로 결정했다.
당초 용인시는 시 재정 부족을 이유로 운동부를 정리하면서 여자 핸드볼부를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핸드볼뿐 아니라 수영, 역도, 탁구 등 소위 비인기 종목 팀 모두 해체 대상이었다.
핸드볼을 제외한 다른 11개 종목은 지난달 30일 해체됐다. 오히려 용인시는 프로야구단 창단을 검토하겠다고 선언해 비난을 받았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각계의 정성이 모이고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용인시청 팀의 사정을 보도하면서 한시적이지만 팀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용인시청은 2011 SK핸드볼 코리아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등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이런 노력은 외면당하지 않았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제작한 명필름이 2천만원을 내놓았고 한국핸드볼발전재단이 2억5천만원을 보탰다.
이어 경기도 체육회가 5천만원, 용인시 운영심의위원회가 3억원의 운영 예산을 어렵게 확보해 핸드볼 지원에 나선다.
용인시청 김운학 감독은 "일단 유지 결정이 난 것에 감사드린다. 7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 팀 분위기도 살려보겠다"라고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해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용인시는 국고나 도비 지원이 없으면 핸드볼팀을 유지할 생각이 없다. 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용인시가 한시적 유지를 강조했다. 국고나 도비 지원이 없다면 존속이 힘든 상황인 만큼 1년 예산 12~13억원 정도를 부담할 수 있는 기업 물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팀 해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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