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다 정규리그 3연승을 거두자 굳어있던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수원 삼성이 2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마르셀의 두 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한때 14위까지 추락했던 수원은 3연승을 거두며 순식간에 5위까지 점프하는 힘을 발휘, 명가 부활을 선언했다. FA컵과 리그컵 승리까지 포함하면 최근 5연승의 급상승세다.
경기 뒤 수원 윤성효 감독은 "3라운드 포항 원정에서 패했기에 복수를 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수원이 집중력에서 앞섰다고 생각한다"라며 승리 요인을 선수들의 정신력으로 꼽았다.
그동안 공격수들의 골이 터지지 않아 고생하던 수원은 마르셀, 하태균, 이상호 등이 골맛을 보며 답답함을 뚫었다. 윤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골이 터지지 않아 고생을 했는데 공격진이 골을 넣어 경기하기가 쉬워졌다"라며 웃었다.
수원은 선제골을 넣은 뒤 수비라인을 내리는 '질식 수비'를 선보였다. 측면을 공략한 포항은 중앙에서 슈팅 기회마다 수원의 촘촘한 수비에 애를 먹었다.
윤 감독은 "수비적이라기보다는 상대가 미드필드 플레이를 잘해서 선수들에게 자주 전진하라고 했는데 다소 밀린 것 같았다"라며 "후반전을 이기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 맞받아쳤다. 그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다"라고 답했다.
향후 리그컵,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체력적인 문제를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선수 스스로 잘해야 더 좋아질 수 있다. 리그컵에서는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라며 탄력적인 시즌 운영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패한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쓴 입맛을 다지며 "상대가 잘했다기보다는 우리가 다소 안일한 경기력으로 실점한 것 같다. 좋은 경기는 아니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황 감독은 "전술적인 변화를 주기는 힘들 것 같다. 있는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라며 특별한 보강 없이 남은 시즌을 보내겠다는 뜻을 전했다.
수원의 수비를 깨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상대의 수비를 탓할 게 아니라 우리가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 것을 이겨내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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