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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나가수' 폭격에 음원차트 초토화…가요계 한숨


[이미영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과 '나는 가수다'가 음원 차트를 싹쓸이했다.

'무한도전'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와 '나는 가수다'의 음원은 2일과 3일 각각 공개됐다.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하루 차 음원 공격에 평온하던 음원 차트가 초토화됐다.

2년 만에 선보인 '무한도전' 가요제는 이전보다 더 강력해져서 돌아왔다.

유재석과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노홍철, 길 등 '무한도전' 7명의 멤버들은 뮤지션들과 팀을 이뤄 한층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보였다.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는 무려 4주에 걸쳐 특집으로 방송되면서 기대감이 고조된 상황. 2일 가요제 본무대가 방송된 후 가요제 출품곡들이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를 싹쓸이했다.

특히 '무한도전'은 방송 직후 출품곡 7곡이 음원차트 1위부터 7위까지 랭크되며 영향력을 실감케했다.

3일 오후에는 '나는 가수다'까지 합세했다. 지난 1차 경연에서 1위와 7위의 격차가 6%에 불과했던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사력을 다한 가수들의 2차 경연 무대가 펼쳐졌고, 이 곡들은 방송 후 실시간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다.

예능 음악들의 대전이자 음반 제작자들에게는 '공포의 주말'이었던 셈이다. 4일 오전 역시 이들 음악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멜론 실시간 음원차트 1위는 박명수-지드래곤의 '바람났어'. 2위는 유재석-이적의 '압구정 날라리'. 3위는 길-바다의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차지했다. 이어 4위는 '순정마초', 5위는 노홍철-싸이의 '흔들어주세요', 6위는 정준하와 스윗소로우의 '정주나요'가 차지했으며, 십센치와 하하의 '죽을래 사귈래'가 8위에 진입했다. 참가곡 7곡 모두 10위권 안에 드는 진기록을 세운 것.

'나는 가수다'의 노래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며 치고 올라오고 있다. 박정현의 '겨울비'(14위), YB의 '빙글빙글'(17위), 조관우의 '하얀나비'(20위) 등 '나는 가수다'의 음원이 상위권에 진입했다. 예전에 비해 장악력은 떨어졌지만 가수들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음원차트 10위권 안에는 이른바 가요계 '빅3' 기획사의 아이돌인 2NE1의 '내가 제일 잘나가'와 2PM의 '핸즈 업', f(x)의 '핫 섬머' 세 곡이 전부다.

이 같은 상황은 벅스뮤직, 소리바다, 싸이월드, 몽키3, 도시락, 엠넷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두 예능 프로그램의 대규모 음원 출시를 고려한 앨범 제작자들이 음반 출시일을 미뤘을 만큼 그 영향력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가수들과 가수들의 음원 전쟁이 아닌, '무한도전'과 '나는 가수다'의 음원 대격돌에 시청자들은 즐거워하고 있지만 가요 관계자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음원 출시일 잡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예능 프로그램의 음원차트 독식에 여간해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힘들기 때문.

한 가요 제작자는 "방송의 힘이 얼마나 막강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공들여 앨범을 제작한 새 음반과 신인 가수들이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고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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