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조성환(롯데)이 좀처럼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개막 후 부진에 허덕이더니 부상까지 당했고, 복귀 후에도 좀처럼 기세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가 롯데의 붙박이 주전이자 핵심 전력임을 감안하면, 양승호 감독의 속은 더욱 타들어간다.
올 시즌 조성환은 주장 자리를 홍성흔에게 건네고 '자연인'으로 돌아왔다. 따뜻한 '어머니 리더십'으로는 롯데가 4강 이상의 성적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호탕하고 엄한 '아버지 리더십'으로 무장한 홍성흔에게 주장 역할을 맡겼다.
고참으로서 팀의 발전을 위해 내린 결단이었고, 조성환은 큰 짐을 떨쳐버리고 자신감으로 중무장한 채 시즌 맹활약을 다짐했다. 고질적인 종아리 통증도 사라져 의욕도 넘쳤다.
하지만 정작 개막 후 조성환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4월 한 달간 타율 2할1푼7리(83타수 18안타)로 부진했다. 그나마 5월에 타율을 2할7푼9리(86타수 24안타)로 끌어올리면서 감을 되찾는 듯 싶었지만, 상승세 속에 부상을 입었다. 6월 7일 대구 삼성전 마지막 타석에서 스윙 도중 허리 통증이 발생한 것이다.
이후 열흘을 쉰 뒤 18일 곧바로 1군에 등록돼 경기에 출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6월 18일 넥센전 복귀 후 지난 2일 삼성전까지 조성환은 9경기서 단 5안타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이 기간 타율은 1할4푼3리(35타수 5안타)에 불과하고, 타점은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종합 성적 역시 아쉬움이 크다. 주전 요원으로 줄곧 출장했던 조성환은 개막 후 60경기에 출장해 223타수 53안타 타율 2할3푼8리 15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팀내 규정타석(217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최하위다. 이대호(3할6푼5리), 강민호(3할1푼8리), 손아섭(3할6리), 홍성흔(2할9푼), 전준우(2할8푼3리)까지 팀내 붙박이 선수들이 제기량을 발휘하고 있는데 비해 매우 저조한 성적이다. 2~3번 타순에서 맞춤형 타격으로 맹활약하던 최근 수 년간에 비추어볼 때 조성환의 부진은 롯데로서는 크나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현재 롯데는 팀 상황이 여의치않다. 시즌 성적 30승 37패 3무로 승패차가 '-7'이나 되고, 6월 부진으로 5위 자리마저 두산에게 빼앗겼다. 양승호 감독은 올스타브레이크 전까지 승패차 '-2'를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양승호 감독은 불안한 불펜진으로 인해 대량득점으로 인한 승리를 노리고 있다. 결국 화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조성환에게 주어진 책임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조성환의 타격감 회복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벌써 7월이다. 부상 복귀 후 "두 배로 잘하겠다"고 다짐하던 조성환. 이제는 진짜 살아나야 한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