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롯데가 7월 반격을 시작했다.
롯데는 5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9차전에서 선발 송승준의 6이닝 2실점 호투 속에 기회 때마다 조금씩 점수를 뽑아내면서 6-2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6위 롯데는 지난 2일 삼성전 승리 후 연승을 시작하면서 도약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시즌 성적 31승 37패 3무로 5위 두산과의 승차도 반게임 차로 좁혔다. 연승은 6월 9일 삼성전~10일 한화전 이후 무려 25일만이다.
반면 두산은 지난달 21일 롯데전 승리 후 우천으로 인해 거둔 띄엄띄엄 5연승 행보를 마감했다. 시즌 36패째(31승 2무)
초반 치고받는 득점공방 속에 화력대결로 치닫는 듯 했지만, 양 팀 선발들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하면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선취점은 '선공' 롯데의 몫. 롯데는 1회초 두산 선발 이용찬의 제구난조로 2점을 선취하면서 리드를 잡았다. 선두타자 전준우가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한 뒤 폭투와 보크로 홈을 밟았고, 2번 김주찬 역시 2루타 후 연속 폭투로 추가 홈인했다.
잠시 후 두산도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2회말 선두타자 김동주가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최준석이 곧바로 좌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냈고, 양의지의 우전안타로 연결된 무사 1, 3루에서 고영민의 3루 땅볼 때 3루주자 최준석이 홈을 밟았다.
2-2 균형의 상황을 깬 쪽은 롯데. 5회초 롯데는 손용석의 볼넷과 문규현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서 전준우가 깔끔한 중전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후 6회초에도 1사 1, 3루에서 홍성흔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보탰다.
2점차로 스코어를 벌린 롯데는 매번 실점 위기에서 두산의 결정타를 막아내면서 리드를 힙겹게나마 지켜냈고, 8회초 무사 만루서 홍성흔의 밀어내기 볼넷, 조성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해 막판 쐐기를 박았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진땀을 흘리면서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마운드서 버텨냈다. 6이닝 102구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송승준은 시즌 6승째를 수확함과 동시에 최근 선발 2연패서 벗어났다. 5월 8일 잠실 두산전 이후 원정 4연패에서 탈출한 것도 부수입.
양승호 감독은 송승준이 7회말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자 그를 불러들였고, 이후 마운드에 오른 임경완, 강영식은 추가실점 없이 경기를 매조지었다.
타선에서는 상위타선이 힘을 냈다. 톱타자 전준우와 2번 김주찬, 3번 손아섭까지 2안타씩 뽑아내면서 득점의 활로를 뚫었다. 전준우는 결승타의 주인공. 또 4번 이대호와 7번 조성환도 2안타 대열에 동참했다.
한편, 두산 선발 이용찬은 1회초 불안감을 노출하며 부진했지만, 차츰 냉정함을 되찾고 공을 뿌렸다. 하지만 롯데의 화력을 모두 막아낼 수는 없었고, 6이닝 94구 1볼넷 3탈삼진 4실점 피칭으로 패전의 멍에를 떠안았다. 타선은 총 7안타 2볼넷을 뽑아냈지만 매번 흐름이 끊기면서 추격의 불꽃을 살리지 못했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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