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 박종훈 감독이 전날 역전승의 원동력을 박현준의 구원등판에서 찾았다.
박종훈 감독은 지난 6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투수인 박현준을 6회말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동점 상황에서 처음 여섯 타자를 연속해서 범타 처리했던 박현준은 강동우에게 솔로홈런을 맞는 등 3.1이닝 2실점이라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보였다.
하지만 박종훈 감독은 박현준의 등판 자체가 선수단에 큰 힘이 됐고, 또 그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7일 한화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종훈 감독은 "정말 무리수라고도 볼 수 있는 경기였지만 항상 그런 경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분명한 것은 (박)현준이가 마운드에 섰기 때문에 9회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현준이 8회말 강동우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5-6로 뒤지던 LG는 9회초 터진 이병규의 만루홈런 등으로 10-7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박현준은 행운의 구원승으로 시즌 9승째를 수확,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박종훈 감독은 "박현준이 투입되면서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박현준의 등판으로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9회초 대거 6점을 뽑아낼 수 있었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박종훈 감독은 박현준이 당분간 불펜에서 대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6일 경기에서 3.1이닝 동안 44개의 공을 던졌던 박현준은 이틀을 쉬고 9일 KIA전에 선발등판할 계획이다.
박현준 구원등판이라는 '초강수'가 일단 성공을 거둔 LG는 3위 SK를 2경기 차로 추격함과 동시에 5위 롯데의 승차는 4경기를 유지하며 한숨을 돌렸다. '깜짝카드'로 숨통이 트인 LG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대전=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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