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브라이언 코리(롯데)가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뿌렸지만, 끝내 체력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코리는 8일 문학 SK전에 선발등판해 5.1이닝 105구 7피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2자책) 피칭으로 고개를 떨궜다. 수비실책으로 실점이 늘어난 것이 뼈아팠지만, 6회말 3연속 안타로 역전 점수를 허용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면할 수는 없었다.
코리는 이미 사령탑 양승호 감독의 신뢰를 잃어 교체대상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롯데는 새 용병 리스트를 검토하고 있고, 코리로서는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사실상 조만간 짐을 꾸려야 할 형편이다.
와중에 이날 선발 등판한 코리는 최선을 다한 피칭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6회말을 넘기지 못하고 패전 상황에서 강판당했다.
이날 코리는 5회말까지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냈다. 4회말 2사 1루서 정상호의 내야 타구를 유격수 문규현이 1루로 악송구하는 바람에 1루 주자였던 이호준의 홈인을 허용했지만, 그 외에는 큰 위기 없이 잘 막아냈다. 게다가 돌아온 5회초 롯데 공격에서 강민호가 중월 솔로포까지 쏘아올려 1-1 균형을 맞추면서 힘까지 실어줬다.
하지만 6회말이 되자 코리는 구위저하로 SK 타선에게 난타당했다.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한 코리는 잇달아 박정권에도 우익수 방면 안타를 내줬다. 단숨에 무사 1, 3루에 몰린 코리는 최정에게마저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실점과 함께 무사 1, 2루의 위기를 이어갔다.
이호준의 번트타구를 3루로 송구해 2루주자를 잡아낸 것은 좋았지만, 코리는 또 정상호에게 중전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고, 결국 2실점 한뒤 1사 1, 3루에서 진명호에게 바통을 넘겼다.
롯데는 바통을 이어받은 진명호가 김강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2사 1, 3루서 2루수 조성환의 실책으로 또 실점한 뒤 박진만(2타점), 박재홍(1타점), 정근우(1타점)까지 3연속안타를 두들겨맞아 6회말에만 7실점하고 말았다.
코리는 수비실책으로 인해 5실점 중 최종 자책점은 2점밖에 되지 않았지만, 6회말 초반 3연속안타가 빌미가 돼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진명호도 3실점했지만, 2사에서 조성환의 실책 후 잇따라 안타를 맞으며 내준 실점이라 자책점은 없었다.
존재 이유를 입증해야 했던 코리. 수비 실책 불운과 함께 6회말 100구를 넘기면서 급격한 구위 저하들 또 다시 드러내며 결국 양승호 감독의 기대에는 또 부응하지 못했다.
조이뉴스24 문학=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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