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IA의 '우완 에이스' 윤석민이 가장 먼저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윤석민은 8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무실점 피칭 후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돼 완봉승으로 시즌 10승째를 따냈다. 이로써 윤석민은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서게 됐다.
이날 경기로 윤석민은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에서도 2위로 뛰어올랐다. 평균자책점은 2.86까지 끌어내리며 두산 니퍼트(2.44)를 추격하게 됐고 , 탈삼진은 7개를 추가해 총 98개로 한화 류현진(108개)과의 격차를 10개로 좁혔다.
윤석민은 올 시즌 생애 최고의 시즌, 일명 '커리어하이'를 기록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일단 다승과 탈삼진 부문에서 그렇다. 윤석민의 역대 최다승은 지난 2008년 기록한 14승(5패)이다. 올 시즌 전반기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 10승을 따낸 윤석민은 5승만 추가하면 자신의 역대 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탈삼진도 2008년 기록한 119개가 역대 개인 최다. 앞으로 22개를 추가하면 2008년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평균자책점도 타이틀을 따냈던 2008년의 2.33과 서서히 격차를 좁히고 있고, 97.2이닝을 기록 중인 투구 이닝에서도 2008년 기록한 154.2이닝을 뛰어넘을 태세다.
뛰어난 개인기록과 함께 팀 우승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윤석민에게는 의미 있는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8일 경기 승리로 KIA는 삼성에 반경기 차 앞선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지난 2009년 9월 25일 이후 651일만에 맛보는 1위이다. 탄탄한 선발진과 함께 짜임새 있는 타선의 힘으로 한 번 잡은 선두 자리에서 쉽게 내려올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윤석민이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2008년 KIA는 정규시즌 6위에 머물렀다. 윤석민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KIA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에는 팀 사정상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개인 기록면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윤석민의 2009년 성적은 9승 4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3.46이었다.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동시 석권)'의 가능성도 솔솔 피어나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해 평균자책점을 계속해서 끌어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탈삼진 부문에서는 류현진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
'에이스 본색'을 드러내며 KIA 타이거즈를 V11을 향해 이끌고 있는 윤석민이 2008년을 넘어 올 시즌을 자신의 최고 시즌으로 예약해 놨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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