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강철군단' 포항 스틸러스가 올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차 승리를 거두며 1위 전북 현대를 맹렬히 추격했다.
포항은 9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7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경기에서 7-0 대승을 거두고 승점 33점을 획득하며 2위를 유지하는 한편 전북(35점)에 2점차로 접근했다.
승부조작으로 8명이 이탈하고 왕선재 감독까지 해임하는 등 어수선한 대전을 상대로 포항은 인정사정없이 골문을 두드렸다. 폭우까지 내려 대패한 대전의 발걸음은 두 배로 무거워졌다.
포항의 골은 쉽게 터졌다. 전반 5분 고무열이 아크 정면에서 연결한 패스를 김재성이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대전은 10분 박은호의 프리킥이 골문을 벗어나며 빠르게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균형을 맞추지 못한 대전은 30분 황진성에게 수비 세 명이 와르르 무너지며 골을 허용했다. 이후 포항의 무서운 기세가 계속됐고 31분 모따가 김재성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골을 터뜨렸다. 이것도 모자라 38분에는 모따의 골이 또다시 터지며 순식간에 4-0을 만들었다.
확실한 승리가 필요했는지 포항은 후반 신광훈이 대전 측면을 허물고 팀의 다섯 번째 골을 터뜨렸다. 24분에는 고무열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골을 넣으며 6-0을 만들었다.
43분 포항이 페널티킥 기회를 얻자 주저없이 김기동이 키커로 나섰고 가볍게 넣으며 대승을 마무리했다. 김기동은 39세 5개월 27일로 K리그 최고령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통산 39골 40도움도 기록해 40-40 클럽 가입에 한 골 남았다.
경남FC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41분 박현범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끌려간 경남은 후반 12분 산토스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0-2로 무너지는 듯했다.
그러나 드라마는 이 때부터 시작이었다. 31분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 윤일록이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골망을 가르며 추격을 시도한 뒤 33분 윤빛가람이 아크 정면에서 수비의 방해를 뚫고 동점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탄력을 받은 경남은 거세게 제주를 압박했고 추가시간 윤일록이 골지역 왼쪽에서 빠른 패스를 시도했고 김인한이 왼발로 역전 결승골을 넣으며 펠레스코어 3-2 승리를 거뒀다.
부산 아이파크도 '왼발 기술자' 한상운이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대구FC에 3-2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경기 주도권은 대구가 잡았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전반 35분 유경렬이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볼을 왼발로 슈팅해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다. 부산은 후반 15분 임상협이 왼쪽 측면에서 시도한 슈팅이 유경렬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꺾여 들어가 동점을 만들었다. 유경렬의 자책골로 기록됐고 1-1이 됐다.
정신을 차린 대구는 23분 황일수의 골로 다시 도망갔지만 40분 부산 박종우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후 부산의 역습 과정에서 박태민의 패스를 받은 한상운이 수비의 마크가 없는 틈을 타 왼발 발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광주FC는 광주월드컵경기장으로 강원FC를 불러들여 전반 28분, 후반 14분 이승기가 두 골을 터뜨린 덕택에 2-0으로 이겼다. 강원은 4연패에 빠졌고 올 시즌 12번째 무득점(리그컵 포함) 경기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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