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한대화 감독은 싱긋 웃음을 지었다. "요즘 웃을 일이 많다"며 트레이드에 대한 만족감을 에둘러 표했다.
한화는 11일 오전 투수 유원상(25), 양승진(24)을 내주고 투수 김광수(30)를 받아오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유원상은 지난 2006년 1차 지명으로 5억5천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으나 프로 6년 동안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불펜으로 전환해 부진한 투구 내용을 거듭하다 지난 6월 2군으로 내려갔다. 통산 118경기 17승 30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52.
좌완 양승진은 2006년 2차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입단해 통산 21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8.94를 기록했다. 올 시즌 1군 경기 기록은 전무하다.
2000년 LG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입단한 김광수는 지난해 4승 5패 8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하며 뒤늦게 주목을 받았다. 올 시즌 LG의 마무리로 낙점됐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LG는 미래를 위한 투자 개념으로 유원상-양승진을 영입했고, 한화는 군입대 문제로 인한 즉시전력감을 구하기 위해 김광수를 선택했다.
11일 오후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레전드 올스타 패션 화보 촬영을 마치고 만난 한대화 감독은 김광수의 영입에 대해 "선발이나 중간, 마무리 등 다양한 보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며 "(트레이드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표정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밝았다.
지난 5일부터 열린 대전 LG전에서 "트레이드 이야기가 오갔다"고 밝힌 한 감독은 "어차피 유원상은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필요했다"며 김광수의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유원상과 양승진의 군대 문제도 걸림돌이 됐다. 한 감독은 "유원상, 양승진은 군대가 남아있지 않느냐, 올해도 올해지만 내년을 위해서도 필요한 트레이드였다"고 강조했다.
김광수의 장점으로는 전천후로 활약할 수 있는 경험을 꼽았다. 한 감독은 "LG에서는 마무리로 썼지만 롱릴리프도 가능한 선수다. 몇 년 전에는 선발도 했었다"며 "선발과 중간, 마무리 등 다양하게 쓸 수 있다"고 김광수의 활용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조이뉴스24 역삼동=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c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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