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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심수창, "1승? 그게 뭐죠?"


[정명의기자] "이제 생각도 안 해요. 1승? 그게 뭐에요?"

긴 연패에 빠져 있는 LG 트윈스의 우완투수 심수창이 자신의 승리에 대해 초탈한 자세를 보였다.

심수창은 지난 2009년 6월 14일 문학 SK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2년이 넘도록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승리 없이 벌써 4패를 떠안았다. 문제는 잘 던지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심수창은 지난 8일 KIA전에 선발등판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6.2이닝 동안 안타 5개 볼넷 2개만을 내주며 1실점. 하지만 팀 타선은 KIA 선발 윤석민을 상대로 6회까지 점수를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고, 하늘까지 도와주지 않아 결국 LG는 0-1 강우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심수창은 패전투수.

12일 SK와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에서 불펜피칭을 끝낸 심수창을 만났다.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하고도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는 말을 건네자 "최고의 피칭을 하면 상대투수도 최고의 피칭을 한다"며 웃었다.

심수창의 말대로 8일 경기에서도 상대투수 윤석민은 6이닝 무실점의 무결점 피칭으로 강우콜드 완봉승을 따냈다.

이어 심수창은 "이제 생각도 안한다"며 "1승이 뭔지도 잊어버렸다"고 살며시 미소지으며 승리에 초탈한 듯한 입장을 드러냈다.

어느새 개인 15연패에 빠져 있는 심수창이지만 LG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투수 중 한 명이다.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 특히 최근 심수창이 선발등판한 5경기에서 LG는 무려 4승을 챙겼다.

올 시즌 지독히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는 심수창. 승리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으로 최근의 좋은 피칭을 이어간다면 그가 목타는 첫승을 거두는 날도 멀지는 않을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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