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이제는 명실상부한 '거포'다. 류중일 감독이 원했던 모습을 최형우가 보여주고 있다. 나무랄 데 없는 삼성의 4번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 12일 목동 넥센전에서 지명 4번타자로 선발출장해 5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면서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7회 5-4 리드를 이끌어내는 결승타까지 터뜨렸고, 9회에는 중월 쐐기 투런포까지 작렬했다. 박빙의 상황에서 최형우는 홀로 '타점머신'으로 변신하면서 팀 승리를 견인해냈다.
특히 이날 쏘아올린 홈런는 시즌 19호포. 시즌 개막 후 독주하던 이대호(롯데, 20개)를 단 한 개 차이로 쫓으면서 홈런 경쟁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은 신임 류중일 감독 체제 하에서 '공격야구'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 중심에 서줘야 할 용병타자 라이언 가코가 부진하면서 개막 후 한동안 '투수력'으로 버텨내 팀컬러 변신에 딱히 성공하지 못했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초반만 하더라도 2009년 입단 후 어깨 및 팔꿈치 수술로 2년간 재활 후 나선 배영섭만이 홀로 분전했다.
특히 최형우는 삼성의 4번타자로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부진까지는 아니더라도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타팀의 4번타자와 비교해 무게감에서 뒤처진 탓이다. 특히 올 시즌 삼성이 '화끈한 공격야구'를 선언했기에 최형우의 책임감이 더욱 커진 점을 감안하면 류중일 감독도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최형우는 어느덧 팀내 최고 타율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12일 현재 75경기 출장해 타율 3할2푼(275타수 88안타) 19홈런 61타점을 기록한 최형우는 팀내에서 최고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뿐만 아니라 나머지 타자들을 통틀어 최형우보다 나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 선수는 단 3경기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정식뿐이다. 팀내에서 홀로 전경기에 출전해 가장 많은 안타와 홈런, 타점을 기록한 이가 바로 최형우인 것이다.
특히 기대되는 요소는 개막 후 현 시점까지 페이스가 줄곧 상승세라는 점이다. 4월 2할7푼2리로 다소 침체기를 겪었던 최형우는 5월 들어 3할6리로 자존심을 세우더니 6월에는 3할3푼3리를 기록했다. 그리고 7월 여섯 경기서는 타율이 무려 4할8푼에 이른다. 조금씩 더워지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현재는 물이 오를 대로 오른 모양새다. 또 박석민이 조금 주춤하고 있는 상황을 최형우가 빈틈없이 메워주며 중심타선에 안정감을 주고 있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최형우는 올 시즌 40홈런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의 홈런 페이스로 따져보면 산술적으로는 33~34개에 그친다. 하지만 침체 없이 꾸준히 상승곡선을 타온 최형우라면 충분히 가능한 수치다. 그가 삼성의 4번타자로서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