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KBS가 팔만대장경 천년 특집 다큐멘터리 '다르마'를 오는 10월 방송한다. 총 제작비 8억원을 들인 대작 다큐 '다르마'는 지난 2009년 4월 첫 촬영에 들어갔으며 오는 7월 말 촬영을 마무리짓는다.
14일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다르마' 촬영 현장이 공개됐다. 이날 해인사는 제작팀에게 팔만대장경이 보존돼 있는 장경판전 내부를 공개했다.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본 팔만대장경은 2007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으며, 현재 팔만대장경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장경판전에 보존돼 있다.
팔만대장경 보존국장 성안스님은 "세계문화유산인 장경판전과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이 한 공간에 존재하는 것은 해인사가 세계에서 유일하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장경판전 촬영 이후 기자간담회를 가진 '다르마' 연출자 최근영 PD는 "성경을 읽는 기독교인은 많지만 불경을 읽는 불자는 거의 없다. 그동안 팔만대장경이라는 훌륭한 콘텐츠가 대중과 유리돼 있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많았다"며 "프로그램에서는 대장경에서 구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손에 잡히는 지혜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제작진은 "아무리 좋은 말씀도 현실에 적용 가능할 때 비로소 '진리'"라며 "다큐멘터리의 제목 역시 산스크리트어로 '진리'를 뜻하는 '다르마(Dharma)'로 정했다"고 밝혔다.
'다르마'는 총 4부작으로 기획된다. 1편 '마음의 지도'가 팔만대장경의 역사를 총괄적으로 다룬다면, 2편부터 4편까지는 팔만대장경에 실제로 담겨있는 가르침을 담아낸다. 팔만대장경은 삶의 괴로움을 토로하는 제자들과, 이를 극복하고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는 부처의 문답으로 이뤄져있다.
2편 '환생, 빅뱅'은 극에 달한 과학이 불교와 만나는 지점을 포착한다. 3편 '치유'는 정점에 도달한 현대의 의학기술이 불교와 만나 변화하는 과정을 다룬다. 마음의 병을 안고 사는 현대인들이 불교의 명상을 배우고 치유돼가는 모습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제시할 예정이다. 마지막인 '천국은 어디에 있는가' 편은 서로 다른 신의 존재를 믿는 종교인들이 불교를 받아들이게 되는 모습을 담아냈다.
특히 '다르마'는 내레이션 없는 다큐를 기획한다는 점에서 기존 다큐와 차별화된다.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에게 다큐멘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좀 더 명확하게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다르마' 제작진은 "우리가 최대한 말(내레이션)을 줄여야 시청자들이 개입할 여지가 커진다고 판단했다"며 "불편하고 낯선 시도지만 불교적 생각을 최대한 받아들이려 노력했다"고 이유를 전했다.
한편, 초조대장경은 1011년 고려시대, 오랑캐의 잦은 침입을 막고 나라를 스스로 재건하고자 하는 염원에서 국가사업으로 판각됐다. 비록 몽고군의 방화로 초조대장경은 소실됐으나 4년 뒤 대장경 간행 불사를 추진해 1251년 현존하는 팔만대장경을 복원했다.
해인사 주지인 선각스님은 "대장경은 단순한 기록물이 아니다"며 "비폭력 정신과 자비로움, 평화로운 공존의 메시지가 담겨있는 거대한 백과사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팔만대장경의 보존에 대해서면 연구할 게 아니라 문화예술적인 생각이 달라져야 한다"며 "대장경이 가진 가치를 개발 보존하고 끊임없이 확산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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