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넥센이 이겼다. 먹구름이 걷히고 드러난 햇살같은 승리다.
넥센은 17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서 선발 나이트의 5.2이닝 2실점 피칭 속에 알차게 '3득점'한 타선의 활약으로 3-2 승리를 거뒀다. 후반 두산의 맹추격에 진땀을 흘렸지만,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이로써 최하위 넥센은 지난 5일 군산 KIA전 이후 빠진 5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연패 스트레스에 쌓여 한숨만 내쉬던 김시진 감독은 이제서야 굳었던 얼굴을 폈다. 시즌 성적 27승 47패. 반면 6위 두산은 시즌 39패째(33승)을 당하며 제자리서 머물렀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지만, 곧바로 반격한 넥센의 화력이 승리요인. 두산은 1회말 선두타자 이종욱이 볼넷으로 출루 후 곧바로 2루를 훔쳤고, 오재원의 좌익수 방면 안타 때 쉽게 홈을 밟았다.
하지만 넥센이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올리며 손쉽게 역전에 성공했다. 3회초 알드리지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든 넥센은 4회초 허도환의 3루 땅볼 때 3루주자 강정호가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5회초에는 알드리지의 우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로 3-1로 앞섰다.
두산은 6회말 양의지의 중전 1타점 적시타로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더 이상의 추가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번번이 후속타 불발로 돌아서면서 역전의 불씨를 지피지 못했다.
물론 넥센도 후반 타선 침묵으로 득점없이 '0의 행진'을 찍었지만, 리드를 끝까지 지켜낸 투수진의 힘으로 웃을 수 있었다. 그나마 타선이 최소한의 임무를 완수해낸 가운데 마운드가 실점을 줄이면서 버텨낸 것이다.
선발 나이트는 6회 2사 2루 상황까지 1실점으로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바통을 이어받은 박준수가 안타를 얻어맞아 자책점이 2점이 됐지만 충분한 호투. 5.2이닝 85구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직구 최고구속은 147km를 찍었다.
넥센 불펜진 박준수와 윤지웅, 송신영은 다소 불안감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꾸역꾸역' 무실점 릴레이를 펼쳤고, 9회말에는 손승락이 등판해 귀중한 승리를 매조지었다.
타선에서는 알드리지의 활약이 빛났다. 홀로 2안타를 뽑아낸 알드리지는 2타점을 수확하면서 4번타자의 자존심을 세웠다. 역전 결승타점은 허도환의 몫이었다.
한편, 두산 선발 이용찬은 4이닝 85구 3피안타 6볼넷 3탈삼진 3실점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제구난조로 초반부터 힘겹게 공을 뿌렸고, 결국 5회를 넘기지 못했다. 타선은 9안타를 뽑아냈지만, 집중력 실종으로 득점이 저조했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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