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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로 거듭난 넥센의 '용병 듀오'


[한상숙기자] 더 이상 '미운 오리새끼'가 아니다. 넥센의 두 외국인 선수 나이트와 알드리지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여주며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넥센은 올 시즌 용병으로 삼성에서 방출한 우완 나이트와 새 외국인 타자 알드리지를 영입했다. 2009년 중반 한국 무대를 밟은 나이트는 그 해 6승2패 평균자책점 3.56의 성적을 거뒀다. 이듬해인 2010년엔 21경기 출장해 6승5패 평균자책점 4.54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나이트는 8월 무릎 부상으로 삼성에서 방출 통보를 받고 말았다.

그러나 그동안 나이트의 실력을 유심히 지켜본 김시진 넥센 감독은 그를 다시 한국으로 불러들였고, 올 시즌 넥센의 1선발 자리를 맡아 고군분투 활약을 펼쳐왔다.

나이트의 시즌 성적은 3승9패 평균자책점 4.43. 내세울 성적은 못된다. 하지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내)를 7차례 기록했고,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날려버린 경기가 5차례나 되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수치 만으로 나이트의 성적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4월 2.27이던 평균자책점이 5월 들어 6.59까지 치솟았다. 4월에는 한 자릿수였던 자책점도 5월 21점, 6월 15점으로 늘어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다행히 7월 들어 나이트는 제자리를 찾은 듯하다. 17일 두산전에는 5.2이닝 동안 5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3번째 승리를 안았다. 특히 나이트는 금민철, 김영민 등이 이탈하면서 흔들린 넥센 선발진의 중심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팀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타자 알드리지의 성적은 더욱 반전이 크다. 시즌 초반에는 퇴출 논란까지 일었을 정도로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다.

알드리지는 5월까지 타율 2할3푼대에 머물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무엇보다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 반면 삼진은 84개로, 리그 타자 중 가장 많다.

점차 입지가 좁아져가던 알드리지의 위치가 6월 들어 안정권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강정호 대신 팀의 4번타자 중책을 맡으면서 깨어난 방망이를 입증했다. 6월 67타수 20안타 6홈런 타율 2할9푼9리를 기록한 알드리지는 7월 들어서는 타율을 3할4푼6리까지 끌어올리면서 힘을 내고 있다. 장타율과 출루율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3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오던 알드리지는 17일 두산전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 맹활약하면서 팀의 5연패 사슬을 끊는데 앞장섰다. 알드리지는 "팀의 연패를 끊어 다행이다. 그동안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특히 나이트는 투수 입장에서 많은 조언을 해준다"며 "상대팀 투수들이 쉽게 승부하지 못하는 중심타자가 되겠다"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냉정한 용병 교체 바람 속에서도 자리를 지켜낸 나이트와 알드리지가 이제는 팀의 중심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백조'로 거듭난 용병 듀오의 활약이 넥센엔 분명 활력소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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