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롯데가 7월 상승곡선을 유지 중이다. 현 분위기라면 어려움 속에 조준했던 전반기 목표를 초과달성할 분위기다.
롯데는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연장 10회초 터진 대타 손용석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5-3 승리를 거뒀다. 선발요원 부첵이 8회말 구원등판한 뒤 9회말 동점투런포를 맞아 진땀을 흘렸지만, 어쨌든 결과는 승리였다.
그 결과 롯데가 거둔 수확은 쏠쏠하다. 5위 롯데는 6위 두산과의 승차를 2게임 차로 벌려놨다. 뿐만 아니라 이날 4위 LG가 넥센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LG와의 승차도 2.5게임 차로 줄어들었다. 추격자를 따돌리고, 쫓아가야할 팀이 내려왔으니 롯데로서는 최상의 결과인 셈이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전반기 목표를 최소한 근접치까지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재반격이라고 할 만하다.
7월 들어 양승호 감독은 6월의 부진 속에 팀이 주저앉자 전반기 목표를 설정했다. 올스타브레이크 전까지 승패차 '-2', 그리고 4위 LG와의 승차를 3게임 이내로 좁혀놓는다는 것이다. 더 이상 벌어지면 후반기 추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함을 강조했다.
물론 쉽지 않아 보였다. 6월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총체적 마운드 부진 속에 방망이마저 기회를 살리지 못해 무너진 롯데는 29승 36패 3무로 승패차가 '-7'까지 벌어진 상태에서 7월을 맞았다. 이는 4월말 7위까지 추락했을 당시와 같은 성적이다. 5월 분전으로 이를 만회했지만 6월 부진을 털고 7월에도 다시 재반격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실제로 롯데는 조금씩 기세를 타더니 목표 수치에 근접하는 상황을 맞았다. 7월 들어 우천취소 4차례 속에 8승 4패를 거두면서 37승 40패 3무를 기록, 승패차를 어느덧 '-3'까지 줄여놓은 것이다.
이제 전반기 남은 경기는 두산과의 2경기뿐. 여기서 최소 1승 1패를 거둬도 현 상황을 유지할 수 있고, 2승을 쓸어담는다면 '-1'로 5할 승률 바로 직전까지 올라설 수 있다. 적은 확률이지만, 1승 1무를 기록하면 승패차가 정확하게 '-2'다. 결국 남은 두산전 2경기서 모두 지지 않는 한 롯데는 목표로 삼았던 승패차 -2 언저리에서 전반기를 마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양승호 감독은 19일 경기 전 "두산에게 최소 2승 1패를 거둬야 하지 않겠나. 잘 하다보면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7월 승률이 어느새 6할6푼7리. 설마했던 롯데가 진짜 치고 올라서고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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