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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감독, "김현수 병살 때 이겼다 싶더라"


[권기범기자] 막판 동점포를 허용하며 쌓였던 스트레스가 연장 승리로 모두 풀린 듯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이튿날에도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롯데는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3-3으로 맞서던 연장 10회초 대타 손용석의 중견수 방면 2타점 적시타로 5-3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다만, 그 과정을 지켜보는 양승호 감독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갔다. 3-1로 리드하던 8회말 선발요원 크리스 부첵을 구원 등판시켰지만, 그가 그만 9회말 고영민에게 좌월 투런포를 두들겨맞은 것이다. 한순간에 3-3 동점이 됐고, 롯데는 승리의 9부 능선에서 제동이 걸려 연장에 돌입해야했다.

양승호 감독은 다음날인 20일 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내용을 회상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자칫 역전패라도 했다가는 그 후유증이 심각할 뻔했던 탓이다.

와중에 양승호 감독은 승리를 직감했던 순간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상황은 9회말 3-3으로 따라잡힌 뒤 계속된 1사 1, 2루 역전 위기에서 김사율이 김현수를 유격수 방면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막아낼 때였다. 이 타구는 병살플레이로 연결돼 두산은 끝내기 승리의 기회를 놓쳤다.

양승호 감독은 "두산으로서는 9회말에 끝냈어야 했다. (김)현수를 그렇게 막아내면서 '아~ 경기를 이길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싱긋 미소를 지었다.

또 부첵의 블론세이브에 대해서는 감독의 판단이 잘못됐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양 감독은 "9회말에 김사율을 올릴까 고민하다가 부첵의 공이 좋다고 해서 고영민까지만 기용해보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과가 안좋았다"고 쉽게 경기를 매조지 못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양승호 감독은 "어제같은 상황에서 그대로 이겼으면 강팀이다. 바로 이기지 못해 아쉽지만 또 연장까지 가서 재리드를 잡고 이겼으니 우리는 강팀이 되는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양승호 감독이 '강팀'을 언급한 이유는 불펜진의 방화에도 역전실점은 막아냈고 또 곧바로 득점에 성공하는 등 뒷심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또 득점 과정에서는 주장 홍성흔이 좌전안타를 뽑아내 스코어링 포지션을 만들어주는 등 해줘야 할 선수가 해주고, 대타 작전까지 성공하는 등 이래저래 사령탑으로서는 뿌듯한 승리였던 것이다.

7월 들어 8승 4패, 그리고 승패차 -3. 양승호 감독의 웃음에는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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