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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봉의 추억' 주키치, 위기의 LG를 구하라


[정명의기자] 넥센에 2연패를 당하며 4위 자리가 위태해진 LG가 선발 주키치를 앞세워 전반기 마지막 경기 승리를 노린다.

LG는 19,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시즌 41승 40패를 기록하며 5위 롯데에 1.5경기 차로 쫓기게 된 LG는 4위 자리와 5할 승률이 한꺼번에 불안해졌다.

앞선 두 경기에서 총 17개의 잔루를 남기며 타선의 집중력 부족을 드러낸 LG는 21일 전반기 최종전 선발로 나서는 주키치의 어깨에 희망을 걸고 있다. 지난 두 번의 등판에서 약간은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펼친 주키치지만 가장 믿을 만한 선발투수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또한 주키치에게 넥센은 기분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상대다. 지난 5월 15일 9이닝 1피안타 완봉승을 따냈던 것. 주키치의 올 시즌 유일한 완봉승이자 완투 경기였다. 넥센을 상대로는 그 경기 이후 한 번도 등판한 적이 없다.

주키치에게는 올 시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총 9번의 퀄리티 스타트 가운데 승리를 챙긴 것은 겨우 3번에 불과하다. 불펜진의 방화가 수 차례 주키치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특히 9이닝 1실점, 7.2이닝 1실점, 8이닝 1실점, 8이닝 무실점 등 특급 피칭을 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경우가 줄줄이 있었으니 얼마나 불운했는지 쉽게 짐작이 간다.

그런 면에서 완봉승을 따냈던 넥센전은 마음 편히 공을 던질 수 있었던 몇 안되는 경기 중 하나였다. 당시 LG 타선은 주키치에게 8-0의 큰 리드를 안겨줬다. 타선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주키치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포효했다. 삼진을 9개나 빼앗았고 피안타는 단 1개에 불과했다. 노히트노런에 가까운 1안타 완봉승이었다.

넥센전 완봉승 이후 2개월 이상의 시간이 흐르도록 주키치는 1승을 추가하는데 그치고 있다. 올 시즌 주키치의 성적은 5승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3이다. 전체 투수 중 3위에 해당하는 112이닝을 던지며 수준급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5승에 그치고 있는 것은 얼마나 그에게 승운이 따르지 않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사실 팀 승리가 더욱 급하다. 21일 경기마저 내주게 된다면 LG는 3연패라는 침울한 분위기 속에 올스타 휴식기를 맞아야 한다. 쉬는 게 쉬는 것이 아닌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롯데의 경기 결과에 따라서는 승차가 반 경기까지 좁혀져 부담스러운 후반기 시작을 맞게 될 수도 있다.

주키치는 감독 추천 선수로 23일 올스타전에 참가한다. 개인적으로도 기분 좋게 별들의 잔치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위기의 팀을 구해내야 한다. 자신의 시즌 6승과 팀의 연패 탈출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안게 된 주키치가 넥센을 상대로 기분 좋은 기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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