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오는 8월10일 일본 삿포로에서 펼쳐지는 한국과 일본의 축구 평가전.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일본전을 위해 해외파 총동원령을 내렸다. 27일 발표한 대표선수 명단 24명 중 무려 15명이 해외파다.
특히나 이청용(볼턴)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기성용(셀틱) 지동원(선덜랜드) 손흥민(함부르크SV) 등 유럽파가 9명이나 포함됐다. 일부 팬들은 유럽파 총동원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유럽 리그의 2011~12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무리한 차출이 아니냐는 시선이다. 지금은 소속팀에 적응하고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런 부정적인 시선을 조광래 감독도 물론 느끼고 있지만 유럽파 차출을 강행했다. 조 감독이 해외파 총동원령을 내린 이유, 최근 하락세를 겪고 있는 한국 축구의 분위기를 살려보려는 의지다. 한일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해외파 총동원령에 큰 몫을 차지했다. 또 승부조작 파문 여파로 K리그에서 만족할 만한 선수들을 차출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조광래 감독은 27일 24명의 한일전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유럽파 차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국내파 선수들을 위주로 대표팀을 꾸릴까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지금 K리그에 어려운 점들이 많다. 아직까지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차라리 해외파 선수들을 총동원해서 한국 축구 분위기를 살려보려는 생각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어 조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한일전에 대한 국민들과 축구팬들의 관심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대한도로 준비를 할 생각이다. 일본이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니 남자 대표팀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 분위기에 대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을 준비하는 지동원에 대해서는 시즌 개막전인 리버풀전(8월13일)에 선발로 나서면 차출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종 결정을 미룬 상태고, 소속팀을 찾지 못한 박주영은 본인이 대표팀과 함께 훈련하기를 원해 차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나 조광래 감독은 프리시즌 9경기에 나서 18골을 성공시킨 손흥민(함부르크)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손흥민이 근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정신적인 부분이 많이 성장했다. 너무나 어리고 젊은 혈기로 처음에 대표팀에 들어와서 마냥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을 계기로 많이 성장하고 있고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표팀은 오는 8월7일에 소집되며 해외파 선수들은 피로도를 생각해서 일본으로 바로 와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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